[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KB국민은행 부행장단 인사에서 세대교체 흐름이 한층 뚜렷해졌다. 올해 승진을 통해 새로 선임된 부행장 13명은 전원 1970년대생으로 채워졌다. 조직개편으로 부행장 수를 늘리면서도 평균 연령대를 낮춘 점이 특징이다.
세대교체와 함께 성과주의 인사 기조도 더욱 선명해졌다. 신규 부행장 상당수가 본부장급 출신으로, 일부는 본부장 선임 1년 만에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연공서열의 비중을 낮추고 성과 중심 평가를 강화한 결과로 해석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임원 인사를 통해 총 22명의 부행장을 선임했다. 이재근 전 행장(현 지주 부문장) 체제 당시 24명이었던 부행장단은 이환주 행장 취임 이후 효율화 기조에 따라 18명으로 축소됐다가, 1년 만에 다시 20명 이상으로 확대됐다.
이번 부행장단 확대는 영업조직 개편과 맞물린 결과다. 기존 영업그룹(현 영업기획그룹) 산하 12개 지역영업그룹을 5개 영업추진그룹(강남·강북·수도권·영남·충청호남)으로 재편하고, 각 그룹 대표 직급을 본부장에서 부행장으로 격상했다. 영업 현장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동시에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이와 함께 AI·DT추진그룹은 경영기획그룹 산하 AI·DI추진본부로 조정되면서 전체 그룹 수는 18개에서 22개로 늘었다.
조직개편을 감안하더라도 이번 인사의 폭은 지난해보다 큰 편이다. 본격적인 세대교체가 인사 기조의 핵심 중 하나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임기 만료로 퇴임한 부행장 6명(강남채·김진삼·박영세·서영익·심재송·윤준태) 가운데 5명이 1960년대생으로, 이들을 대신해 1970년대생이 대거 전면에 배치됐다. 이에 따라 1960년대생 부행장은 6명(박병곤·송용훈·고덕균·이성희·오상원·이수진)으로 줄었고, 부행장단의 세대 구성이 눈에 띄게 젊어졌다.
신규 선임된 부행장 13명 가운데 10명은 본부장에서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김경진 부행장(전 개인여신본부장), 김영일 부행장(전 외환사업본부장), 김현욱 부행장(전 기업디지털영업본부장)이 대표적이다.
이원종 부행장은 2024년 투자금융부 본부장을 거쳐 지난해 대기업영업본부장을 지낸 뒤 올해 CIB영업그룹을 맡았다. 송성주 부행장은 SME추진부 본부장에서 수도권영업추진그룹 대표로 승진했다. 최종진·서기원 부행장은 각각 AI데이터본부장과 전략본부장에서 부행장으로 올라섰다.
지역 영업 성과를 기반으로 한 승진도 두드러진다. 윤용환 부행장과 최위집 부행장은 각각 부울경지역영업그룹, 북부지역영업그룹 대표 출신으로, 올해부터 영남영업추진그룹과 강북영업추진그룹을 맡는다. 지역 영업 실적을 인사에 적극 반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무에서 부행장으로 승진한 인사 역시 비교적 젊은 연령대로 분류된다. 정민수 부행장(1970년생)은 기존 고객컨택영업그룹을 그대로 맡았다. 1971년생인 전효성 부행장은 지주 HR담당(CHO)에서 WM고객그룹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 인사에서는 성과주의 인사 원칙도 재확인됐다. 신규 부행장 중 송성주·윤용환·장창용 부행장은 본부장 또는 지역영업그룹 대표로 승진한 지 1년 만에 다시 부행장으로 올라섰다. 장창용 부행장 역시 지난해 본부장 선임 이후 핵심 사업 부문에서 성과를 낸 인물로 평가된다.
지난해에도 부행장 승진자 6명 중 2명이 본부장 선임 1년 만에 승진한 바 있다. 부행장단 규모가 확대되면서 고속 승진 비율은 다소 낮아졌지만, 절대 인원은 오히려 늘었다. 이는 연공서열보다 성과 책임을 중시하는 인사 기조가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이번 인사에서는 선임 1년 만에 퇴임한 임원도 포함돼, 성과에 따른 인사 유연성이 한층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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