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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합류로 3인 부문장 체제 완성…후계 경쟁 주목
차화영 기자
2025.12.30 07:00:19
사실상 부회장급 역할…금융권 "중장기 리더십 구도와 무관치 않아"
이 기사는 2025년 12월 28일 09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왼쪽부터)이재근 글로벌부문장 겸 WM·SME부문장, 이창권 미래전략부문장, 김성현 CIB마켓부문장. (제공=KB금융지주)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김성현 KB증권 사장이 KB금융지주 부문장으로 합류하면서 이재근·이창권 부문장과 함께 그룹의 핵심 사업을 책임지는 3인 부문장 체제가 완성됐다. 금융권에서는 부문장 직위가 사실상 부회장급 역할을 하는 점에 주목하며 이번 인사를 두고 '포스트 양종희' 자리를 둔 후계 경쟁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지난 26일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통해 김성현 KB증권 사장을 신설된 CIB마켓부문 부문장으로 선임했다. 지난해 말 지주 부문장으로 임명된 이재근 부문장, 이창권 부문장과 함께 지주 핵심 사업을 축으로 한 3인 부문장 체제가 본격 가동되게 됐다.


김 사장의 지주 이동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라는 게 금융권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재명 정부가 '생산적 금융 전환'을 핵심 정책 과제로 내세운 상황에서 자본시장과 투자금융 역량을 그룹 차원에서 강화하려는 전략적 판단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어서다. 최근 금융지주들이 기업금융과 자본시장을 통한 성장 지원 역할을 강조하는 가운데, KB증권 대표로서 IB와 자본시장 부문에서 성과를 쌓아온 김 사장의 경험을 지주 차원에서 활용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KB금융은 이날 임원 인사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CIB마켓부문을 신설해 생산적 금융 활성화를 위한 그룹의 전략적 컨트롤타워를 구축하고 그룹의 투자·운용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해당 부문은 그룹 내 CIB 분야를 대표하는 경영진이자 KB증권 전 대표이사인 김성현 부문장이 맡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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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서는 내년을 전후해 3명 부문장이 각자 맡은 영역에서 성과를 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각자 맡은 부문에서 성과를 낸다면 차기 회장 후보로 입지도 단단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양종희 회장이 아직 첫 임기 만료 시점을 앞두고 있고, 금융지주 관례상 현직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은 점을 고려하면 현 체제가 곧바로 차기 회장 경쟁으로 직결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함께 제기된다. 이번 인사가 우선 조직 안정과 전략 실행에 방점을 둔 인사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그런데도 윤종규 전 회장 체제에서 복수의 차기 회장 후보를 부회장 자리에 앉혀 핵심 사업을 맡기고, 수년간 성과와 역량을 검증했던 전례에 비춰볼 때 이번 3인 부문장 체제가 중장기적으로 후계 구도와 무관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KB금융은 지난해 말 부회장직을 폐지했지만 지주 핵심 사업을 부문장에게 맡기는 방식 자체는 부회장이 있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글로벌, 디지털·IT, 자본시장 등 그룹의 중추 사업을 부문장 단위로 나눠 맡긴 뒤 성과로 평가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지난해 이재근·이창권 부문장이 임명됐을 당시에도 금융권에서는 사실상 두 사람이 부회장급 역할을 맡게 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번 인사에서는 기존 부문장들의 역할 변화도 함께 이뤄졌다. 이재근 부문장은 글로벌부문장에 더해 WM·SME부문장까지 맡으며 그룹의 주요 수익 사업을 폭넓게 관할하게 됐다. 글로벌 성장 전략과 함께 자산관리와 중소기업 금융까지 동시에 책임지게 되면서 역할과 책임이 한층 확대됐다는 평가다.


올해 디지털·IT 부문을 이끌었던 이창권 부문장은 내년부터 미래전략부문장 직함을 달게 된다. KB금융은 이번 조직개편에서 전략·시너지·ESG를 담당하는 전략담당과 AI·데이터·디지털 혁신을 담당하는 AI·DT추진본부를 아우르는 미래전략부문을 신설했다.


새로 합류한 김성현 부문장은 CIB마켓부문을 통해 그룹 차원의 자본시장 및 투자·운용 전략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KB증권 대표 시절 쌓은 IB·자본시장 성과를 그룹 차원의 전략으로 확장할 수 있을지가 향후 김 부문장의 역할과 입지를 가늠하는 기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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