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지주 등 5대 금융지주가 '포용적 금융 대전환'이라는 정부 정책에 발맞추려는 의지는 같았지만 구체적인 대응 내용은 달랐다. 금융당국의 대규모 포용금융 확대 예고에 각 금융지주는 기존 프로젝트와 내부 논의를 토대로 대부업권 대환, 금리 상한, 이자 캐시백, 플랫폼 활용 등 각기 다른 해법을 제시했다.
눈길을 끄는 점은 이번 방안이 일괄적으로 단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일부 금융지주는 포용금융 전담 조직에서 오래 고민해 온 구상을 꺼냈고 또 다른 금융지주는 이미 발표한 포용금융 프로젝트에 무엇을 더 얹을 수 있을지 지주 회장까지 포함한 내부 논의를 거쳐 추가 카드를 마련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날 경기도 수원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포용적 금융 대전환' 1차 회의를 열고 ▲금융접근성 제고와 금융비용 부담 완화 ▲신속한 재기지원 ▲금융안전망 강화를 3대 과제로 제시했다. 이날 회의에는 5대 금융지주 부대표들이 참석해 향후 5년간의 포용금융 확대 방안을 공유했다.
지주별 포용금융 계획 규모는 KB금융이 17조원으로 가장 크고 하나금융 16조원, 신한금융·NH농협금융 각 15조원, 우리금융 7조원 순이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지주별 집계 기준이 동일하지 않은 만큼 절대 규모보다 실행 방식과 체감 효과 등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우선 대부분 금융지주가 기존 금융상품과 제도를 활용해 중·저신용자와 소상공인의 금융 부담을 낮추는 방안을 공통적으로 포함했다. 새희망홀씨·햇살론 등 정책금융 상품을 확대하거나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로 전환하는 대환 프로그램, 성실 상환자에 대한 금리 인하 등을 통해 비용 부담을 줄인다는 구상이다.
KB금융은 새희망홀씨 등 정책금융 확대와 함께 고금리 신용대출 이용 개인·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최고금리를 낮추고 일정 금리를 초과해 납부한 이자를 원금 상환으로 전환하는 방식의 금융부담 완화 프로그램을 병행한다. 하나금융은 햇살론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이자 캐시백을 제공해 체감 금리를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반면 금융지주별로 차별점도 뚜렷하다. KB금융의 제2금융권은 물론 대부업권 이용 고객까지 대환대출 대상으로 검토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낮은 신용도와 소득 증빙의 어려움으로 제도권 금융 접근이 어려웠던 차주를 대상으로 직업·연소득 제한 없이 대출을 제공하고 성실 상환 시 금리 인하와 한도 증액을 연계하는 방식이다.
KB금융은 지난해 7월 신설한 포용금융부를 중심으로 다양한 포용금융 방안을 꾸준히 검토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대부업 대환대출 방안도 이런 과정에서 나왔다. 현재 대부업 대환대출 관련해서는 지원 대상, 대출 한도, 대출 기간, 대출 금리 등과 같은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 논의를 진행 중이다.
우리금융의 경우 금리 7% 상한제를 제시해 금융권의 이목을 끌고 있다. 우리은행 신용대출을 1년 이상 이용한 고객이 기간을 연장할 경우 기존 금리와 무관하게 연 7% 상한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상한'이라는 규제적 수단을 자율적으로 도입한 셈이다.
금융지주 중 가장 먼저 생산적·포용금융 추진 계획을 발표했던 우리금융은 내부 논의를 거쳐 포용금융 방안을 추가로 마련했다. 지난해 9월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발표 이후 추가로 포용금융 실효성을 높일 방안을 검토했고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까지 포함한 내부 논의를 거쳐 7% 상한제 등 방안이 나왔다는 설명이다.
플랫폼·데이터 기반 포용금융 방안도 눈길을 끈다. 공공 배달앱 '땡겨요'를 운영하고 있는 신한금융은 '땡겨요' 데이터를 활용해 민관 협력형 상생금융 대출상품 출시한다는 계획을 공유했다. 또 '땡겨요' 정보를 활용한 전략신용평가모형을 도입해 영세 소상공인 대상으로 금리인하 등을 지원한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NH농협금융은 아무래도 농업·농업인 지원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포용금융과 결합하는 방식에 무게를 뒀다. 지역신용보증재단 특별출연을 통한 보증서 대출과 중금리 자영업자 대출 확대를 추진하는 동시에 농업인 대상 우대금리 적용과 판로 지원 등 기존 정책금융 성격의 지원을 포용금융 범주로 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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