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진리 기자] 금융권 영업 '대어'로 불리는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을 둘러싸고 은행권의 고객 유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2기 사업보다 사업자 수가 확대되면서 연간 약 20만명 규모인 신규 국군 장병 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혜택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내년부터 2033년까지 운영되는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는 기존 2개 은행(KB국민·IBK기업은행) 체제에서 3개 은행 체제(신한·하나·IBK기업은행)로 확대됐다. 2기에 이어 연속 선정된 기업은행에 1기 사업자였던 신한은행과 처음으로 시장에 뛰어든 하나은행이 맞붙는 구도다. 기존 강자였던 KB국민은행이 탈락하면서 이같은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각 은행들은 신규 장병 고객 유치를 위해 다양하고 폭 넓은 혜택을 준비하고 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우선 신한은행은 20대 장병들의 소비 패턴을 정조준한 혜택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결제 금액과 관계없이 PX 이용 시 구매 금액의 20%를 할인해주고, 대중교통과 편의점 이용액의 20%, 통신비의 5%를 캐시백으로 제공한다.
젊은 층 이용률이 높은 플랫폼 혜택도 집중 제공한다. 배달의민족, 무신사,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티빙 등에서도 캐시백 혜택을 적용했다. 여기에 GS, SPC(해피포인트), CJ, 아모레퍼시픽, LG전자 등 5개 브랜드 멤버십을 연계해 혜택 범위를 넓혔다. 카드 홍보 모델로는 20대 인지도가 높은 그룹 잇지(ITZY) 유나를 기용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기업은행도 혜택폭을 넓혀 경쟁에 나선다. PX 최대 50%, 편의점 최대 30%, 대중교통 최대 4만5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어 유튜브 프리미엄·넷플릭스·쿠팡·G마켓·네이버플러스스토어·배달의민족·무신사·넥슨·라이엇게임즈 등 주요 온라인 및 콘텐츠 플랫폼에서도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네이버페이 결제 시 10% 적립 혜택을 제공하고, 해당 혜택을 전역 이후 예비군 신분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한 점도 특징이다. 기업은행은 장병내일준비적금 최고금리를 연 10%로 제시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하나은행은 나라사랑카드 사업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까지 단행하며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하나은행은 기존 사업준비조직인 나라사랑카드사업추진단(TF)을 정규 조직인 '나라사랑사업부'로 전환 후 이를 리테일그룹 산하에 편성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시킨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다른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PX 30%, 대중교통 20%, 배달앱 20%, 온라인 쇼핑 20% 등 다양한 영역에서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며 모바일 앱 '하나원큐'를 중심으로 군 복무 전반을 아우르는 플랫폼도 구축한다. 이를 통해 전역 이후까지 이어지는 장기 고객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셈법이다.
은행들이 나라사랑카드 영업에 총력을 기울이는 배경에는 병사 월급 인상으로 커진 장병들의 금융 영향력이 자리하고 있다. 나라사랑카드가 단순한 체크카드를 넘어 청년층이 사회 진출 이전에 처음 개설하는 급여 통장이자 주거래 계좌로 기능하고 있기 때문이다. 군 복무 기간에 형성된 금융 관계가 전역 이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은행 입장에서는 장기 우량 고객을 선점할 수 있는 귀한 핵심 채널로 평가된다.
나랑사랑카드 사업에 참여한 은행 관계자는 "나라사랑카드는 장기 주거래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은행 영업의 핵심 사업"이라며 "단기적인 혜택 경쟁을 넘어 누가 더 오래, 더 깊게 고객을 묶어둘 수 있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전사적 차원에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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