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미스토그룹 지주회사인 미스토홀딩스가 서울 강남 '노른자위'에 위치한 대형 건물을 사들였다. 2023년에 매입했던 보문동 신사옥을 불과 3개월 전에 자회사 미스토코리아에 매각한 직후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미스토그룹이 자회사 레버리지를 활용해 이른바 '사옥 테크'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미스토홀딩스의 자산이 불어나며 결과적으로 오너일가의 자산가치 역시 확대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24일 미스토홀딩스에 따르면 내년 2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싸이칸홀딩스타워'를 약 1950억원에 매입할 예정이다. 새 건물은 강남권 핵심 입지에 자리한 3개 동 규모의 복합업무시설로 대지면적은 1973㎡(약 596평), 연면적은 1만6052㎡(약 4855평)에 달한다. 대지 기준 평당 매입가는 3억2600만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이 빌딩을 신사옥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일부 공간을 임대해 수익형 자산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눈여겨볼 점은 미스토홀딩스가 이번 건물을 사들이기 직전 2023년에 매입했던 서울 성북구 보문동 다홍빌딩을 자회사 미스토코리아에 매각했다는 점이다. 미스토홀딩스는 앞서 2019년 약 20년간 사용하던 서울 서초동 사옥을 400억원에 처분한 뒤 강동구 천호동 이스트센트럴타워로 본사를 옮겨 임차해 사용해왔다. 이후 2023년 2월 보문동 다홍빌딩을 435억원에 매입해 2024년 2월 입주했다.
이후 지난 9월 이 건물을 자회사 미스토코리아에 514억원에 다시 매각했다. 미스토홀딩스는 불과 2년여 만에 약 79억원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으며 해당 자금이 이번 강남 신사옥 매입에 흘러 들어간 것으로 관측된다.
그 과정에서 자회사인 미스토코리아는 보문동 신사옥 인수를 위해 차입 규모를 크게 늘렸다. 사옥 인수 자금 목적으로 약 390억원을 금융기관에서 단기 차입했으며 이에 따라 금융기관 차입금은 1465억원에서 1855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미스토코리아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99억원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차입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결과적으로 이번 거래는 사실상 그룹 차원의 '사옥 테크'에 나선 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주사인 미스토홀딩스는 자회사 미스토코리아의 레버리지를 활용해 강남의 싸이칸홀딩스타워를 인수했고 미스토코리아는 성북구 보문동 신사옥을 확보했다.
일각에선 이번 거래로 미스토홀딩스의 오너일가 역시 자산가치 상승의 수혜를 입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스토그룹의 지배구조는 윤윤수 미스토홀딩스 회장과 그의 아들 윤근창 대표가 비상장사 피에몬테를 통해 그룹 정점에 위치한 이른바 '이중 옥상옥' 형태다. 자회사 차입을 활용해 지주사가 더 고가의 자산을 확보할수록 곧 오너일가의 자산가치 증식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옥 매입은 지주사의 재무부담을 상대적으로 가볍게 유지하면서 자산을 우량화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며 "자회사는 신사옥과 함께 차입 부담을 떠안고 향후 벌어들이는 이익을 배당 형태로 지주사에 올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 지주사는 이를 바탕으로 자산을 확대하고 그 가치 상승이 결과적으로 오너일가로 돌아가는 구조"라고 평가했다.
미스토홀딩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번 보문동 사옥 매각 및 논현동 신사옥 취득은 단순한 이전 차원을 넘어 자산 운용의 효율성과 사업 확장성 확보를 함께 고려한 결정"이라며 "신사옥은 브랜드 및 콘텐츠 중심 사업의 확장성을 고려해 설계되었으며 향후 인재 확보와 브랜드 파트너십 운영 등에서 거점 기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자산 포트폴리오 관점에서도 서울 핵심 상권 내 자산 리밸런싱을 통해 재무 유연성을 확보하고 장기적 성장 전략을 실행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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