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미스토홀딩스가 올해 대규모 자사주 소각에 나섰다. 이달에만 총 2682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정리하며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소각을 단행했다. 일각에서는 미스토홀딩스의 이번 자사주 소각이 주주가치 제고라는 표면적인 효과와 더불어 오너일가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안배 측면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미스토홀딩스에 따르면 회사는 이달 2682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마쳤다. 이는 전체 발행주식 총수의 약 11.7%에 해당하는 규모로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전량을 소각한 것이다.
이번 조치는 미스토홀딩스가 올해 초 발표한 신규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이다. 미스토홀딩스는 지난 3월 2027년까지 최대 50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자사주 취득·소각뿐 아니라 특별배당과 정기배당을 병행해 적극적인 주주환원에 나서겠다고 공언했다. 실제로 미스토홀딩스는 올해에만 18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이 같은 대규모 자사주 소각이 오너일가의 지배력을 높이는 구조적 효과도 함께 낳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전체 발행주식 수가 줄어들면서 기존 주요주주의 지분율이 자동으로 높아지기 때문이다.
미스토그룹은 윤윤수 미스토홀딩스 회장과 아들 윤근창 대표가 비상장사 피에몬테를 통해 그룹을 지배하는 구조다. 피에몬테는 미스토홀딩스의 최대주주로 올해 3분기 말 기준 지분율 35.81%를 보유하고 있다.
피에몬테의 지분은 다시 오너일가에 집중돼 있다. 윤윤수 회장이 피에몬테 지분 75.18%를 보유하고 있으며 윤근창 대표 역시 피에몬테 지분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윤 대표는 케어라인이라는 법인의 지분 60.2%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케어라인이 피에몬테 지분 20.77%를 갖고 있다. 여기에 더해 윤 대표는 피에몬테 지분 4.05%를 개인 명의로도 보유 중이다.
이 같은 지배구조에서 이번 자사주 소각으로 미스토홀딩스의 전체 발행주식 수가 줄어들면 최대주주인 피에몬테의 지분율은 추가로 상승하게 된다. 이에 따라 피에몬테를 지배하는 윤윤수 회장과 윤근창 대표 등 오너일가의 그룹 전반 지배력 역시 자연스럽게 강화되는 구조라는 평가다.
실제로 이번 자사주 소각으로 미스토홀딩스의 발행주식 수가 줄어들면서 피에몬테의 지분율도 눈에 띄게 높아진다. 피에몬테는 올해 3분기 말 기준 미스토홀딩스 주식 2152만2814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700만3999주의 자사주가 소각되며 발행주식 수가 6009만5839주에서 5309만1840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피에몬테의 지분율은 기존 35.81%에서 약 40.54% 수준까지 올라가게 된다.
다만 미스토홀딩스 측은 자사주 소각에 오너일가의 지배력 강화 목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미스토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소각은 모든 주주의 지분가치를 공평하게 높이는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이라며 "소각을 통해 자사주가 특정 주주의 이익을 위해 활용되거나 처분될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함으로써 '전체 주주의 공평대우' 원칙에 부합하는 의사결정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사주 소각 이후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피에몬테의 지분율이 수치상으로 상승한 것은 기계적인 구조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일 뿐"이라며 "이를 통한 지배력 강화 목적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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