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미스토코리아가 미국 스니커즈 브랜드 '케즈(Keds)' 사업을 접는다. 2021년 라이선스를 확보한 지 4년 만이다. 회사는 계약 만료에 따라 재계약 없이 영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케즈가 치열한 경쟁 속에서 명확한 포지셔닝에 실패하며 재계약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4일 미스토코리아에 따르면 케즈 브랜드는 2026년 1월부로 국내 운영을 종료하며 제품 구매는 내년 1월13일까지 가능하다. 미스토코리아 관계자는 "케즈 브랜드의 국내 유통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재계약 없이 사업을 마무리하게 됐다"고 밝혔다.
케즈는 1916년 미국에서 탄생한 100년 역사의 스니커즈 브랜드로 '미국 최초의 캔버스화 브랜드'로 불린다. 국내에서는 한동안 편집숍 위주로 유통되다가 2021년 미스토코리아가 라이선스를 확보하면서 본격적인 전개를 시작했다.
당시 미스토코리아는 케즈의 국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공격적으로 매장 확장에 나섰다. 오프라인 단독 매장을 열고 신발뿐 아니라 의류·가방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했다. 특히 국내 전용 의류 라인을 내세워 보다 대중적인 브랜드로 리포지셔닝을 시도했다. 그러나 최근 1~2년 사이에는 오히려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하고 온라인·홀세일 중심으로 전환하는 등 사업 규모를 축소해왔다.
업계에서는 케즈 철수가 미스토홀딩스의 사업구조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스토홀딩스는 크게 미스토 부문(휠라·라이선스 브랜드 등)과 아쿠쉬네트 부문(타이틀리스트·풋조이 등)으로 나뉘는데 최근 실적은 아쿠쉬네트 부문 중심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아쿠쉬네트 부문 매출은 2조 904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83%를 차지했다. 반면 미스토 부문은 6127억원으로 17% 비중을 기록했다.
이처럼 그룹의 실적 축이 아쿠쉬네트로 기울면서 미스토 부문의 비핵심 브랜드였던 케즈의 사업 종료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스토 부문의 기타사업에는 케즈 외에도 케즈, '마르디 메크르디', '마뗑킴',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등 중화권 유통사업이 포함돼 있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스니커즈 시장은 규모가 빠르게 커지면서 글로벌 브랜드와 국내 브랜드, 리셀 플랫폼까지 뒤섞여 경쟁이 매우 치열해졌다"며 "이 과정에서 케즈가 명확한 포지셔닝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어 결국 철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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