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진리 기자] 우리은행이 다음달 초 단행할 부행장단 인사를 앞두고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진완 행장 취임 첫해를 함께한 10명의 부행장 임기가 동시에 만료되는 데다, 우리금융지주와 사전 협의 없이 독자적으로 인사를 단행할 수 있는 '사전합의제' 폐지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서다. 이번 인사는 취임 2년 차를 맞은 정 행장이 자신의 색깔을 본격적으로 드러내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부행장 18명 중 ▲송용섭(여신지원그룹) ▲류형진(글로벌그룹) ▲조세형(기관그룹) ▲조병열(HR그룹) ▲이명수(IB그룹) ▲박종인(개인그룹) ▲박형우(자금시장그룹) ▲옥일진(디지털전략그룹) ▲송윤홍(여신지원그룹) ▲곽훈석(HR그룹) 등 10명의 부행장이 이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부행장단을 대폭 손질하며 조직 체질을 크게 재편했다. 부행장 수를 23명에서 18명으로 줄이고, 본부 조직도 20곳에서 17곳으로 축소하며 슬림화했다. 새로 합류한 부행장 6명 중에는 1971년생 인사가 포함돼 세대교체 흐름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해 말 부행장단을 대폭 교체한 만큼 올해 부분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임기 만료를 앞둔 부행장 대부분이 기본 임기 2년만 소화한 상태다.
우리은행 안팎에선 3년 임기를 채운 임원을 중심으로 세대교체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 행장이 1968년생으로 젊은 은행장인 만큼, 1970년대생 부행장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의 관심은 특히 주요 부행장 인사에 쏠린다. 류형진 글로벌그룹 부행장이 대표적이다. 1966년생인 류 부행장은 연세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미시간주립대에서 MBA를 취득한 글로벌 금융 전문가다. 2020년 가산IT금융센터 본부장을 시작으로 영업과 디지털 기반 조직을 두루 경험했으며, 2023년 외환그룹 집행부행장으로 승진해 글로벌·외환 부문의 전략과 실행을 총괄해왔다.
지주 디지털혁신부문 부사장을 겸직하고 있는 옥일진 부행장은 1974년생으로 우리금융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있는 '젊은 임원'의 대표 주자로 평가된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시카고대에서 MBA를 취득한 후 에이티커니코리아에서 금융그룹 리더(부사장)를 맡았다. 2022년 우리은행 디지털전략그룹 집행부행장보로 합류해 생성형 AI 도입 등 그룹의 AI·DX(디지털 전환) 프로젝트를 총괄하며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1967년생인 조병열 HR그룹 부행장은 한국방송통신대 통계학 학사 출신으로, 소비자보호부 본부장과 남대문기업영업본부장 등을 거쳤다. 2023년 연금사업그룹 집행부행장으로 승진한 이후에는 HR 전략과 고도화 작업을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디지털·HR 부문 핵심 인사들이 이번 부행장단 인사에서 어떤 배치와 역할을 맡게 될지 금융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인사는 정 행장이 취임 2년 차를 맞아 '정진완 체제'를 본격적으로 구축하고 향후 전략 집행력을 강화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사전합의제가 폐지되면서 지주 차원의 간섭 없이 계열사 CEO가 독자적으로 임원 인사를 구성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전합의제 폐지 이후 첫 정기 인사인 만큼 정 행장의 의중이 여과 없이 반영될 것"이라며 "연임을 앞둔 임 회장의 인사 방향과 함께 차기 리더십 구도까지 이번 인사에서 윤곽이 잡힐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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