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카카오페이 재무총괄부사장직을 지낸 장기주 전무가 하나투어 합류 5개월만에 돌연 회사를 떠나 의문을 자아낸다. 당초 기업공개(IPO)부터 사모펀드 운용사 포트폴리오 관리를 아우른 그의 경력을 두고 하나투어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지만 장 전무의 이탈로 경영권 매각 시계가 멈춰선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장기주 전 전무는 일신 상의 이유로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경영총괄본부 총괄직을 내려놨다. 장 전 전무가 지난 4월 하나투어로 영입된 이후 실질적으로 근무한 기간은 약 5개월로 파악된다.
하나투어는 조직 체계 개편을 비롯해 후임자 선임에 나서며 장 전 전무의 공백을 수습한 상황이다. 먼저 장 전 전무의 취임과 동시에 신설됐던 경영총괄본부는 재무·경영기획본부로 분리, 운영되고 있다. CFO직은 현재 재무본부 총괄인 이진호 상무가 수행 중이다.
하나투어가 '재무전략통'으로 꼽히는 장 전 전무를 깜짝 영입해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만큼 그의 갑작스러운 퇴임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장 전 전무의 대표 경력으로는 카카오페이 CFO가 거론된다. 실제 그는 2017년부터 2022년 초까지 카카오페이에 재직하는 동안 IPO 추진 및 투자 관리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담당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장 전 전무가 하나투어 입사 직전 해까지 사모펀드 포트폴리오사에 몸담았던 점을 감안하면 하나투어 매각 작업을 진두지휘할 적임자로 발탁됐다는 해석에 힘이 실렸다. 장 전무는 2023년부터 1년 넘게 당시 오케스트라프라이빗에쿼티(PE)가 보유했던 비전홀딩스코퍼레이션 CEO로 재직했는데 이때는 오케스트라PE가 한창 비전홀딩스 매각을 추진 중인 시기였다. 장 전 전무에게 비전홀딩스 매각 지원 역할이 맡겨졌던 셈이다.
업계에서는 장 전 전무가 떠나면서 하나투어 매각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증폭됐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앞서 하나투어 최대주주인 IMM PE가 지난해 5월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엑시트 작업에 착수했지만 1년 반째 표류중인 탓이다. IMM PE는 앞서 2020년 특수목적법인(SPC) '하모니아1호유한회사'를 설립하고 1289억원을 투입해 하나투어 지분 16.67%(주식 232만3000주)를 확보하며 경영권을 손에 넣었다.
하나투어 매각이 제자리걸음하는 주 원인으로 저평가된 기업가치가 지목된다. 이날 하나투어는 주당 4만815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1년 전보다 주가는 6% 빠져 있다. 주가가 고점을 형성했던 4년 전(7만5300원)과 비교하면 낙폭은 35%에 달한다. 실제 하나투어는 여행 수요 침체 등의 여파로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연스레 IMM PE는 투자 손실을 저울질 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IMM PE 주당 인수가격이 5만5500원으로 현재 주가보다 14%나 비싼 현실이 이를 방증한다. IMM PE 입장에서는 원금 회수 부담에 더해 매각 협상 시 디스카운트까지 감수해야 하다 보니 엑시트에 속도를 내기 어려운 구조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매각의 경우 IMM PE 및 기존 2대주주 간 협의에 따라 결정될 예정으로 구체적인 사항은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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