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송미선 하나투어 대표이사 사장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고 리브랜딩을 단행하며 위기를 반등의 기회로 바꾼 해결사로 불린다. 엔데믹(풍토병화) 국면 전환 후에는 여행수요가 폭발적으로 살아나 송 대표의 성장 플랜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지만 하나투어가 성장 정체기를 겪는 예상 밖 결과가 뒤따르는 모습이다.
이에 송 대표는 전통적인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단체 패키지 사업구조를 전환하기 위해 '글로벌 바운드'를 돌파구로 삼고 나섰다. 특히 송 대표에게 하나투어 매각에 앞서 기업가치를 끌어 올려야하는 막중한 경영과제가 주어져 있는 만큼 또 한번 리더십을 발휘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송미선 사장은 2020년부터 6년째 하나투어 수장으로 재임 중이다. 송 사장은 2020년 하나투어 최대주주가 IMM 프라이빗에쿼티(IMM PE)로 바뀌면서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하나투어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는 글로벌 경영전략 컨설팅 기업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근무했는데 BCG 재직 시절 IMM PE의 하나투어 기업 실사 과정에 참여한 인연이 있다.
송 사장은 취임 초기 여행업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우려를 성과로 잠재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취임 직후 해외법인과 비주력 자회사를 잇따라 청산했으며 면세·호텔 사업을 중단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동시에 2021년 중고가 여행 패키지 상품 '하나팩 2.0'을 선보이고 10% 후반대에 그쳤던 온라인 판매 비중을 40% 안팎으로 끌어올리는 체질 개선 작업에 집중했다. 그 결과 하나투어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2020년부터 3년 연속 1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내다 2023년 영업이익 340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송 사장의 진두지휘 하에 하나투어가 코로나19 이후 비약적인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최근 흐름은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는 분위기다. 금융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25년 하나투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267억원, 572억원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영업이익은 12%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대 최대 경영실적 달성이 유력하지만 당초 증권가가 예상했던 '연간 매출액 7000억 돌파' 관측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나투어 성장세가 기대에 못 미치는 배경에는 여행 수요 침체가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올 1~9월 하나투어 패키지 기획 상품이용객수는 148만759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된 국내 정치 불안 및 여객기 사고 후폭풍 등의 여파가 여행 심리를 위축시킨 주 원인으로 지목된다.
업계에서는 외부 변수에 크게 영향을 받는 아웃바운드(내국인의 국내여행) 중심 사업 방식이 성장의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아웃바운드 사업 특성상 내수 경기 부진 및 환율 변동과 같은 대·내외 리스크에 고스란히 노출되는 탓에 사업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하나투어만 해도 아웃바운드 위주의 여행알선서비스로 거둬들이는 매출액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압도적이다.
송미선 사장이 글로벌 바운드 경영전략을 가동한 맥락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를 위해 올해 싱가포르 투자 법인을 신설하고 동남아 지역 내 중소 여행 파트너사를 발굴, 투자하는 역할을 맡겼다. 싱가포르 법인은 글로벌 여행 상품 소싱, 기획 외에도 글로벌 바운드 교두보로서도 자리매김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를테면 싱가포르 현지 협력 업체가 모객한 관광객들을 한국, 일본 등 제3국으로 여행을 보내는 사업 모델이 대표적이다. 이때 인바운드(외국인의 해외여행) 전문 자회사인 하나투어ITC와 일본 법인 네트워크와의 협업도 가능하다.
특히 송 사장이 글로벌 바운드를 앞세워 하나투어 성장 잠재력을 입증해낼 수 있을지가 최대 과제로 부각되는 양상이다. IMM PE는 지난해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하나투어 매각 작업에 돌입했지만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송 사장의 사내이사 임기 만료 시점이 내년 3월로 다가온 만큼 신사업에 기반한 기업가치 제고 성과가 향후 그의 경영 행보를 결정지을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나투어는 동남아 현지 여행사와의 합작을 통해 한국(하나투어 ITC)이나 일본(하나투어재팬) 인바운드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또 최근 네이버 인바운드 여행 공식 파트너사로 선정됐으며 내년 1분기부터는 인바운드 사업에도 의미 있는 매출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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