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강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는 '기업공개(IPO) 재도전'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하지만 핵심수입원인 택배 부문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면서 기업가치를 제고해야 하는 강 대표의 부담을 키우는 모양새다. 경쟁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글로벌시장과 자율운송 다방면으로 돌파구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강병구 대표는 2024년 2월 수장 취임 후 2년째 롯데글로벌로지스를 이끌고 있다. 강 대표는 글로벌 물류기업 UPS를 시작으로 삼성SDS, CJ대한통운 등을 거치며 전문성을 쌓은 '물류통'으로 꼽힌다.
강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롯데글로벌로지스 유가증권시장 입성'이라는 임무를 받았다. 앞서 롯데글로벌로지스가 2017년 재무적투자자(FI) 측인 엘엘에이치(LLH)로부터 286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정해진 기한 내 상장하지 않으면 풋옵션(주식매도청구권) 행사가 가능하다는 단서 조항을 붙여서다. 여기에 CJ대한통운·㈜한진과 국내 물류업계 3사로 묶이지만 유일하게 롯데글로벌로지스만 비상장사로 남아있던 탓에 상장을 미룰 수 없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IPO는 도전 첫 해 결실을 못한 채 마무리됐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지난 5월 대·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 등으로 기업가치를 적정하게 평가받기 어렵다며 IPO를 중단해서다. 무엇보다 강 대표 입장에서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902억원)을 거두는 기록을 세웠던 데다 수소 신사업 등 상장 후 밸류업 전략까지 준비해뒀던 만큼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강 대표는 상장 재추진으로 롯데그룹 차원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최대주주인 롯데지주와 호텔롯데는 롯데글로벌로지스 상장 철회 직후 3800억원 규모의 LLH 보유 지분 747만2161주(지분율 21.87%)를 취득했다. 앞서 LLH와 체결한 사전 약정에 따라 롯데그룹이 풋옵션 행사 물량을 떠안은 결과다. 롯데그룹으로서는 추후 롯데글로벌로지스 상장을 통한 투자금 회수를 기약할 수밖에 없게 된 셈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상장 재추진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부진한 수익성은 부담을 키우는 부분이다. 올 상반기 누적 기준 롯데글로벌로지스 영업이익은 4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1조6564억원)도 7% 줄어들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전체 매출의 40%를 견인하는 택배 사업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상반기 라스트마일(택배) 사업부문 영업이익(82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58% 줄어든 규모다. 주7일 배송 확산으로 인한 택배시장 내 단가 인하 등 경쟁이 심화된 영향이 크다. 실제 쿠팡로지스틱스에 이어 올 초 CJ대한통운이 '매일오네' 배송 서비스를 개시한 상황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을 방침이다. 먼저 내년 중 베트남 동나이 콜드체인 센터 가동을 앞두고 있다. 동나이 콜드체인 센터 5만5553㎡ 부지에 2만6167㎡ 규모로 조성되며 베트남 전역을 아우르는 물류 서비스 제공 거점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여기에 최근 카자흐스탄 신라인그룹과 업무협약을 맺고 중앙아시아 지역 내 신규 사업 발굴 등에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신라인그룹은 중앙아시아 최대 종합식품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원가구조 개선을 위한 자율주행 물류 네트워크 확장도 꾀한다. 실제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자율주행 전문기업 마스오토와 손잡고 자율주행 화물차 기술 및 관련 비즈니스 모델 고도화 작업을 추진 중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국내·외 물류 네트워크에 마스오토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상용화를 추진하고 신규 화주 및 신규 간선운송 운영에 자율주행 화물차 투입을 검토하는 등 수익 구조를 발굴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최근 소비심리 약화에 따른 택배 물동량 성장 둔화 및 주7일 배송 실시 등으로 롯데글로벌로지스 택배 부문 영업 수익성은 단기적으로 저조한 수준에 그칠 전망"이라며 "향후에는 신규 화주 확대, 물류 효율화 및 자동화 설비 도입에 기반한 원가절감 등을 통해 양호한 수준의 수익성을 시현해나갈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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