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알리바바그룹이 작년 에이블리에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면서 양사간 폭넓은 협업이 기대됐지만 아직까지 가시적인 결과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최근 알리바바그룹이 신세계그룹과 온라인 플랫폼 합작사를 설립하면서 에이블리와의 향후 협업 전선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업계 관측이다.
에이블리는 작년 12월 초 알리바바그룹으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에이블리의 첫 글로벌 자본 유치이자 알리바바그룹의 국내 온라인 플랫폼 지분 확보의 첫 사례였다.
알리바바그룹은 타오바오와 티몰, 알리익스프레스, 라자다 등을 운영하는 글로벌 플랫폼이다. 알리바바그룹이 에이블리에 투자할 당시만 해도 단순한 투자 유치를 넘어 양사간 사업적 협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투자 유치 1년이 지난 현재까지 알리바바그룹과의 눈에 띄는 시너지는 보이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아가 최근 알리바바그룹이 신세계그룹과 합작회사를 설립하면서 알리바바그룹의 한국 파트너사는 에이블리보다 신세계그룹으로 대표되기 시작했다. 실제로 알리바바그룹은 합작사를 통해 신세계그룹과 함께 G마켓(지마켓)의 지분을 양분해 보유하게 됐고 지난 9월 공정거래위원회의(공정위) 기업결합 심사 승인 직후 라자다 창업자인 제임스 장을 지마켓의 대표로 보내고 지마켓과 라자다의 판매 연동을 시작하는 등 가시적인 협업 결과물을 내기 시작했다.
특히 알리바바그룹은 합작사 설립 단계에서부터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알리바바그룹은 합작사 설립을 위해 자회사인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지분과 3000억원의 현금을 추가로 출자했다. 이마트는 아폴로코리아(지마켓 보유) 보유지분만 현물출자한데 반해 알리바바그룹은 추자 출자까지 단행한 셈이다. 이에 더해 합작사는 지마켓의 거래액을 키우기 위해 셀러(판매자) 지원과 판촉비 등에 7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선 알리바바그룹이 국내 공략의 선봉장으로 신세계그룹을 낙점한 것으로 해석 중이다. 특히 에이블리가 패션에만 국한된 버티컬 플랫폼인 반면 지마켓의 경우 상품 구색과 셀러 인프라가 더 광범위하다는 점들이 반영된 결과라는 관측이다. 이 과정에서 또 다른 국내 파트너사인 에이블리가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장 한 관계자는 "알리바바그룹이 초반에는 한국 시장에서 파트너를 물색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기업으로 들어와 투자할 만한 기업을 찾아보는 자세를 취했지만 신세계그룹과 협업을 하게 되면서 외투기업 지위도 버리는 등 단단한 협력관계 구축에 전력투구하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에이블리는 알리바바그룹의 투자 유치 목적이 단순한 현금 조달이나 눈에 보이는 일시적인 협업 형태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알리바바그룹이 전 세계적으로 이커머스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에이블리는 국내 셀러의 해외 진출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며 "단순히 플랫폼 운영 차원의 협업을 넘어 해외 물류와 공급망, 네트워크 등에서 포괄적인 협력관계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눈에 보이는 사업적 협력 외에도 보이지 않는 영역에서도 다양한 전략적 이점을 얻고 있다"며 "알리바바그룹이 미국 상장사이자 글로벌 테크기업인 만큼 그들의 네트워크를 통해 상위 톱 펀드 등 글로벌 메이저 투자자들의 연락이 많이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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