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임초롱 기자] BNK금융지주가 연간 금융채 발행 한도를 기존 대비 1000억원 축소했다. 올해 들어 본격화한 금리인하기로 발행사가 유리한 시장 환경이 형성되면서 금융채 대신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자금조달 방향을 선회하면서다. 신종자본증권은 금융채보다 발행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지만 자본으로 인식돼 차입구조 안정화와 자본적정성 제고 이득을 동시에 취할 수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지난달말 금융당국에 올해 연간 금융채 발행한도를 8000억원에서 7000억원으로 정정신고했다. 해당 한도는 지난해 10월 BNK금융이 일괄신고서를 통해 제출한 것으로 이달 6일 만료를 앞두고 있었다. 유효기간 만료 일주일전에 한도 정정에 나선 것이다.
이번 한도 축소는 지난달 1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하면서 추가 금융채 발행 필요성이 사라져서다. BNK금융 관계자는 "기존 이사회에서 1년치 발행 계획을 세우고 그 규모를 일괄신고했는데 최근 발행금리가 괜찮아서 신종자본증권을 먼저 발행했다"며 "이에 따라 일괄신고서를 제출했던 그 한도 내에서 굳이 채권을 또 발행할 (금융비용을 추가로 발생시킬) 이유가 없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BNK금융이 일괄신고서를 통해 발행규모를 설정한 것은 적기에 자금을 신속히 조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당국에 일괄신고서를 제출하면 발행예정금액 내에서 발행예정기간 동안 증권신고서 제출 없이 모집과 매출이 가능해 원하는 시기에 자유롭게 채권을 발행할 수 있다. 자금조달 니즈가 높은 금융사들이 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신종자본증권은 금융채보다 신용도가 한 단계 낮아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게 책정된다. 그럼에도 신종자본증권을 택한 것은 금리인하기에 따른 최근 채권시장의 환경 변화를 포착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금리인하기에는 현재 금리 수준이 가장 높다는 '막차 탑승' 심리가 작용해 채권시장 수요가 일시적으로 많아진다. 수요가 많을수록 채권가격은 높아지고 발행금리가 떨어지면서 채권 발행회사 입장에서는 저렴한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시기다.
회계기준상 부채로 잡히는 금융채와 달리 자본으로 인정되는 자본성증권의 일종인 신종자본증권은 발행 시 회사의 자본이 늘어나는 효과를 준다. 자본적정성 제고와 차입구조 안정화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발행금리만 적절하게 받을 수 있다면 '일석이조'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셈이다.
실제로 BNK금융은 지난달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050억원 모집에 3000억원의 유효 주문을 받았다. 통합 경쟁률도 2.86대 1을 기록하는 등 완판에 성공하자 1500억원 규모로 증액 발행키로 하고 금리도 3.5%로 확정했다.
지난 9월 BNK금융이 발행했던 2년물 금융채 1000억원의 발행금리는 2.744%였다. 이를 고려하면 '영구채'로 꼽히는 신종자본증권의 이번 금리 수준은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BNK금융은 시장 상황을 살펴 추가 자금조달 계획을 세우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하에 나선 가운데 한국은행도 부동산 시장 안정화 조건으로 금리인하 카드를 만지고 있어서다.
BNK금융 관계자는 "12월에 자금조달 필요성이 있다면 추가로 이사회를 열고 차후 1년치 일괄신고서 제출을 위한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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