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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세주 유행 끝나자…VC 자회사만 믿습니다
김기령 기자
2025.10.01 07:00:21
④상반기 순이익 39억 중 절반이 지앤텍벤처투자 배당…상장 도와준 홍충희가 은인
이 기사는 2025년 09월 30일 06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순당 백세주 (제공=백세주 홈페이지)

[딜사이트 김기령 기자] 국순당이 올 상반기 벌어들인 순이익의 절반은 본업이 아닌 자회사에서 나왔다. 자회사인 지앤텍벤처투자로부터 받은 배당금 19억원이 당기순이익의 50%를 차지했다. 본업인 전통주 제조업보다 자회사인 지앤텍벤처투자 실적에 더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국순당은 전통주 제조업과의 시너지를 내겠다며 벤처캐피탈(VC)인 지앤텍벤처투자를 인수했지만 실제로는 VC가 국순당의 현금창구가 된 셈이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순당은 올 상반기에 매출은 341억원을, 영업이익은 1억6000만원(연결기준)을 올리는데 그쳤다. 본업인 주류업에서는 간신히 손익분기점을 넘긴 수준이었다는 의미다.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같은 기간 순이익이 39억원이었다는 점이다. 본업인 전통주 제조업은 매출 정체와 비용 부담 탓에 성장 동력이 눈에 띄지 않았다. 10여 년 전 인기를 끌었던 백세주와 이 상품에 소주나 맥주를 탄 오십세주 등이 인기를 잃고 난 후에 별다른 히트상품을 만들지 못한 탓이다. 백세주는 작고한 창업주 배상면 회장이 1988년 올림픽 이후 외국인들에게 내세울 만한 전통주가 없다는 현실을 타개하려 1991년에 내놓은 상품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창업주 이후 2세 3세 경영으로 내려온 이후에도 본업에서의 진척은 더뎠다는 지적이 가능하다. 


대신 국순당은 지앤텍벤처투자에서 올해 상반기에도 배당금 19억원을 챙기며 연결 순이익의 절반을 채웠다. 영업이익보다 당기순이익이 20배 이상 많은 이유다. 국순당의 투자 관련 자회사로는 지앤텍벤처투자가 유일하다. 국순당은 2012년 지앤텍벤처투자를 인수했다. 당시 최대주주였던 비씨티정보통신은 보유주식 140만8000주(70.12%) 전량을 국순당과 당시 지앤텍벤처투자 부사장였던 홍충희 대표이사에게 각각 133만7600만주, 7만400주씩 매각했다. 이 거래는 국순당의 증시 상장을 도왔던 홍충희 대표가 증권사를 사직하고 나와 직접 수행했다. 국순당의 지앤텍벤처투자 최근 보유지분은 96.49%로 완전 자회사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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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순당은 주류 사업과의 연관성을 살려 지앤텍벤처투자를 농업·친환경기술에 특화된 벤처캐피탈(VC)로 육성하려는 취지로 경영권을 확보했다. 하지만 농업기술 특화 VC로 키우겠다는 본래 취지와는 달리 지앤텍벤처투자가 결성한 펀드 중 농식품 펀드는 2016년 농업정책보험금융원으로부터 출자를 받아 결성한 A&F미래성장투자조합이 전부다. 이후 연관성은 사실상 끊겼다.


(제공=지앤텍벤처투자 홈페이지)

실제로 지앤텍벤처투자가 올해 투자한 포트폴리오 7곳은 ▲ICT⋅소프트웨어(4곳) ▲금속 장비(1곳) ▲출판⋅방송(1곳) ▲유통서비스(1곳) 등이다. 사실상 농업기술업과는 거리가 멀다. 


뿐만 아니라 가장 최근에는 한국벤처투자의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 초격차⋅글로벌 분야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됐는데 이 펀드 역시 주목적투자대상이 10대 초격차 분야 중소기업이다. 시스템반도체와 미래⋅모빌리티, 로봇, 인공지능(AI) 등 10대 초격차 분야와 관련된 중소기업에 약정총액의 60%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해당 펀드에는 국순당도 민간 출자자(LP)로 참여했다.


지앤텍벤처투자는 매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올 상반기 지앤텍벤처투자는 2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국순당 자회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냈다. 실적 호조에 국순당이 올 상반기 지앤텍벤처투자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약 19억원으로 전년 동기(9억원) 대비 두 배 넘게 늘어났다. 국순당 전체 연결 순이익이 39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모회사 실적 대부분을 지앤텍이 채운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순당이 VC를 인수할 때는 사업 연관성이 적어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며 "하지만 지앤텍벤처투자 성과가 최근에는 모회사의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지앤텍 마저 실적이 하락하면 국순당은 동반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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