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보해양조의 승계구도가 장남 중심의 단독체제로 굳어지고 있다. 그간 3세들이 각자 역할을 나눠 '남매 경영' 체제를 이어왔지만 올해 장녀와 차녀가 잇따라 회사를 떠나면서 장남만이 경영 일선에 남게 되면서다. 업계에서는 장남 임우석 창해에탄올 대표를 중심으로 한 승계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향후 지분 승계 움직임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보해양조는 1952년 설립된 향토 주류 기업으로 '보해복분자'와 '잎새주' 등이 대표 브랜드로 꼽힌다. 창업주 임광행 회장의 차남인 임성우 회장이 그룹을 이끌고 있다. 그는 주정 제조업체 창해에탄올의 최대주주로 지배구조는 '임성우 회장→창해에탄올→보해양조'로 구축되어 있다.
임 회장은 일찌감치 세 자녀에게 각각 역할을 맡기며 자연스럽게 승계 구도를 그려왔다. 장남 임우석 대표는 모회사 창해에탄올을, 장녀 임지선 전 대표는 보해양조를, 차녀 임세민 씨는 보해양조에서 해외사업본부장(이사)을 맡아왔다. 세 남매가 각자 영역을 나눠 운영하는 '남매 경영' 체제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돼왔다.
그러나 올해 들어 이 체제에 균열이 생겼다. 장녀 임지선 전 대표와 차녀 임세민 씨가 연이어 회사를 떠나면서다. 1985년생인 임지선 전 대표는 2011년 창해에탄올에 입사해 2015년 보해양조 각자대표로 선임된 뒤 올해 3월까지 약 10년간 회사를 이끌었다. 당시 30세의 여성 대표로 주류업계에서 주목받았지만 올해 초 돌연 사임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업계에서는 임 전 대표의 퇴사가 실적 부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 전 대표는 취임 이후 신제품 출시와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젊은 소비층 공략에 나섰지만 수도권 확장에 실패하고 기반 시장인 호남지역에서도 점유율이 하락했다. 실적이 지속적으로 하향세를 보이면서 경영능력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도 따라붙었다.
결국 임지선 전 대표의 사임과 차녀의 퇴사로 장남 임우석 대표만이 경영 일선에 남게 되면서 그룹의 승계구도는 자연스럽게 장남 중심으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임우석 대표는 2014년 창해에탄올 전략기획팀 부장으로 입사해 경영 수업을 받았고 2015년 전무로 승진했다. 이후 지난해 3월 부친 임성우 회장으로부터 대표이사직을 넘겨받으며 각자대표로 선임됐다.
승계를 위해 남은 마지막 퍼즐은 지분 승계다. 임우석 대표는 현재 창해에탄올 지분 1.83%를 보유하고 있으며 임성우 회장은 23.36%를 보유 중이다. 창해에탄올이 보해양조의 최대주주(지분 21.49%)인 만큼 창해에탄올의 지배권이 곧 그룹 전체의 실질적 경영권을 좌우하는 구조다. 이에 향후 임 회장의 지분 승계도 임우석 대표에게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보해양조 관계자는 "임지선 전 대표가 올해 초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고 퇴사했으며 현재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며 "회사는 전문경영인인 조영석 대표를 중심으로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