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국순당이 주류시장 침체로 본업 부진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신성장동력 확보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프리미엄 데킬라 수입과 스마트팜, 복합문화공간 조성 등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 없이 실적 반등에 실패하면서 돌파구 마련이 시급하다는 업계 관측이 나온다.
국순당은 최근 3년간 실적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연결 기준 매출은 2022년 746억원에서 2023년 705억원, 2024년에는 688억원으로 3년 연속 줄었다. 영업이익 역시 2022년 91억원에서 이듬해 45억원으로 반토막 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영업손실 2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실적 부진의 배경에는 코로나19 특수 이후 급격히 식어버린 주류 시장 침체가 지목된다. 국세청에 따르면 2024년 국산 주류 출고량은 315만㎘로 전년 대비 2.6% 감소하며 역성장했다.
문제는 국순당이 본업 부진을 보완하기 위해 시도한 다양한 사업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상반기 말 기준으로 국순당이 보유한 종속기업 6곳 가운데 벤처캐피털인 지앤텍벤처투자를 제외하면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2013년 세운 '북경백세상무유한공사'는 올해 상반기에만 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갔으며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려'를 판매하는 국순당여주명주도 지난해 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다 올해 상반기 적자로 돌아섰다.
국순당의 대표 신사업으로 꼽혔던 '팜업' 역시 기대를 저버렸다. 양조장을 개조해 추진한 스마트팜 사업으로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했지만 2021년 출범 이후 4년간 매출이 전무하다. 올해 상반기에 들어서야 처음으로 1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2억원의 순적자를 기록하며 전년 3000만원 수준이던 적자 폭이 크게 확대돼 실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국순당은 다시 주류에 집중하며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서고 있다. 하이볼의 인기가 데킬라로 옮겨가는 흐름에 맞춰 지난해 세계적인 모델 켄달 제너가 만든 '818 데킬라'를 국내에 독점 론칭했지만 아직까지 성과는 미미하다. 국순당의 기타주류 부문 매출은 2022년 180억원에서 2023년 156억원, 2024년 131억원으로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국순당은 올해 초 전통주와 문화를 접목한 복합공간 '박봉담'을 개관하며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연구소와 수제 양조장, 레스토랑 '박봉담키친', 보틀숍, 스마트팜, 다목적 문화공간 '풍류정'을 갖춰 술과 문화를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토털 서비스를 구상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신규 법인 '농업회사법인 박봉담양조장㈜'도 설립했지만 올 상반기 매출은 3134만원에 그쳤다. 국순당의 정체성을 담은 상징적 공간이라는 점에서 의미는 크지만 아직까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류 시장 전반이 침체되면서 기업들이 신사업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공 사례를 찾기 어렵다"며 "국순당도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까지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순당 관계자는 실적과 신사업 전망과 관련해 "공시 외에는 드릴 수 있는 답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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