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국순당 오너 3세 배상민 대표가 취임 이후 두 번째 시험대에 올랐다. 대표이사에 오른 직후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던 회사를 흑자로 전환시키며 '구원투수'로 주목받았지만 최근 3년간 실적 부진이 이어지며 다시 경영 위기에 직면한 탓이다. 아직 지분 승계가 마무리되지 않은 가운데 이번 위기 극복은 배 대표의 경영능력을 입증할 마지막 관문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1981년생인 배상민 대표는 국순당 배중호 회장의 아들이자 오너 3세다. 2012년 국순당에 입사해 영업총괄본부장과 혁신사업본부장 등을 거친 뒤 2020년 3월 대표이사에 올랐다.
배 대표가 대표로 선임된 2020년은 국순당이 극심한 경영난에 직면했던 시기였다. 회사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상장폐지까지 거론됐다. 그러나 배 대표는 수익성 중심의 경영 전략을 앞세워 취임 첫 해 회사를 흑자로 전환시키며 위기 탈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국순당의 실적은 최근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며 배 대표에게 새로운 위기가 닥쳤다. 회사 매출은 2022년 746억원에서 2023년 705억원으로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688억원까지 떨어졌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91억원에서 45억원으로 반토막 난 뒤, 지난해에는 2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됐다.
본업에서의 현금창출력도 둔화하고 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2년 13억원에서 지난해 12억원으로 줄었고 올해 상반기에는 2억원 유출로 전환됐다.
특히 매출 700억원의 벽이 무너지면서 우량기업부에서 중견기업부로 강등된 점이 뼈아프다. 국순당은 이미 2016년 한 차례 중견기업부로 내려앉은데 이어 2019년에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이후 2021년 우량기업부로 복귀했지만 불과 4년 만에 매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며 결국 중견기업부로 재편입됐다.
국순당이 다시 위기를 맞으면서 취임 5년 차에 접어든 배상민 대표의 경영능력도 재차 시험대에 올랐다. 앞선 위기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홈술 트렌드와 수익성 위주의 경영 전략이 맞물리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지만 현재는 주류시장 전반이 침체 국면에 빠져 반등의 실마리를 찾기 쉽지 않은 국면이다.
특히 국순당의 지분 승계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배 대표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배 대표는 2016년 조모로부터 지분을 증여받아 현재 아버지 배중호 회장(36.59%)에 이어 4.88%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올라섰지만 이후 지분 변동은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아버지의 지분을 넘겨받아야 승계가 완성되는 구조인 만큼 이번 위기 극복을 통한 경영능력 입증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평가가 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 특수 이후 주류시장 전반의 성장세가 둔화했다"며 "결국 수출에서 활로를 모색해야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어 "특히 국순당처럼 막걸리를 수출하는 경우 운송비와 보관비 부담 등 현실적인 제약이 많아 돌파구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국순당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사업 전략이나 승계 문제에 대해서는 공시된 내용 외에 따로 말씀드릴 부분이 없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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