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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근 회장 58% 지분…600억 상속세에 승계 '안갯속'
김주연 기자
2026.03.03 09:00:19
③ 자녀의 경영 참여 이력 확인 불가…단독 체제 지속 예정
이 기사는 2026년 02월 27일 16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탑런토탈솔루션의 지배구조. (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창업주 박용해 회장으로부터 가업을 물려받은 박영근 탑런토탈솔루션 대표 부회장이 과반이 넘는 지분을 보유하며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박 부회장이 50대이고 보유 지분이 과반을 넘는 만큼 당분간 단독 경영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자녀의 경영 참여나 지주사 체제 전환 등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 않아 장기적인 승계 로드맵은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현재 주식 가치를 기준으로 대략적인 상속세만도 500~600억원에 달해 사실상 승계는 단기간에 진행되긴 어려워 향후 기업을 사모펀드 등에 매각하거나 전문경영인에게 물려줄 가능성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27일 기준 박 부회장은 탑런토탈솔루션 지분 58.3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그는 2008년 대표이사로 경영에 참여한 이후 줄곧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해 온 것으로 파악된다. 탑런토탈솔루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11월 상장 직전 박 부회장의 지분율은 67%였다. 이후 250만주를 신규 공모하면서 지분율은 58.3%로 희석됐다. 그럼에도 여전히 과반을 차지하며 안정적인 지배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통상 경영권 방어에 필요한 지분율을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합산 30% 이상으로 보는 점을 감안하면 박 부회장의 지배력은 상당히 견고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박 부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총 74.13%다. 이 가운데 박 부회장의 배우자 이지영 씨가 15.74%를 보유하고 있다. 창업주 박용해 회장도 1000주(0%)를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 명단에 박 부회장의 자녀는 포함되지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박 부회장에게는 딸이 한 명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고 등기임원 등 경영 참여 이력도 확인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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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부회장은 1976년생으로 만 50세다. 현업에서 왕성한 활동이 가능한 연령대인 만큼 당분간 단독 체제가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탑런토탈솔루션은 지난해 1월 업무 분담 차원에서 박 부회장과 손종술 전 대표의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가 6월 손 전 대표가 사임하면서 다시 단독 대표 체제로 복귀한 바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 같은 절대적 지배 구조가 오히려 향후 승계 전략을 가늠하기 어렵게 만든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74%를 웃도는 구조에서 자녀의 지분 참여나 경영 수업 이력이 확인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주사 체제 전환이나 승계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별도 법인 설립 움직임 역시 아직 포착되지 않았다.


현재로선 박 부회장 단독 체제가 공고하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후계 구도는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박 부회장이 50세로 경영 활동이 왕성한 연령대이고 지분도 과반을 크게 웃돌고 있어 승계 작업을 서두를 필요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승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세금 부담 역시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기준 탑런토탈솔루션 전 2개월 종가 평균인 4360원을 토대로 산정하면, 박 회장이 보유한 53.89%의 지분 가치는 약 996억원에 달한다. 박 회장이 현재 최대주주인 만큼 최대주주 할증(20%)을 붙이면 1195억원 규모다. 공제를 적용하고  30억원 초과분에 대해 50%를 반영하는 과세 표준을 적용하면 향후 박 회장의 지분을 전부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상속세는 59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사전 증여를 고려해도 금액 부담이 큰 것은 마찬가지다. 26일 종가(4095원) 기준을 적용할 경우 박 회장의 지분은 936억원이다. 상속세와 같이 최대 주주 할증을 적용하면 1123억원이며, 과세 표준까지 반영하면 증여세는 약 554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박 회장의 딸이 현재 탑런토탈솔루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막대한 상속세·증여세를 낼 수 있는 방법은 제한돼 있다. 통상 보유 지분을 담보로 주식담보대출을 받아 상속세를 분할 납부할 수 있는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한다. 연부연납은 일정 기간에 걸쳐 세금을 나눠 낼 수 있는 제도지만, 담보 제공이 필수적이며 주가 변동에 따라 추가 담보를 요구받을 가능성도 있다. 박 회장의 딸은 탑런토탈솔루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대출을 끌어올 통로 자체가 없다. 배당금을 재원에 보태는 방안도 현실적으로 제약이 따른다.


일각에서는 상속 이후 일부 지분을 매각해 세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특수관계인 합산 지분율이 70%를 웃도는 구조인 만큼 단기간 내 경영권이 흔들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다만 500억원이 넘는 세금을 고려하면 상당한 규모의 지분 처분이 필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수백억원에 달하는 세금 부담과 제한적인 현금 조달 수단이 맞물리며 승계 작업을 서두르기 쉽지 않은 구조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주사 설립이나 지분 재편 등 승계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구조적 변화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탑런토탈솔루션의 연결 대상 계열사는 해외 법인 7개, 국내 법인 5개로 총 12개다. 기업 지배 구조상 탑런토탈솔루션이 그룹 정점에 위치한 만큼 현재 지배력은 박 부회장 개인 지분에 기반한 형태다. 별도의 지주사나 투자 플랫폼을 통해 지배 구조를 재편하려는 시도도 아직은 감지되지 않는다.


콜드체인 패키징 사업을 영위하던 탑런콜드패키징솔루션은 지난 1월 30일 상호를 탑런인베스트먼트솔루션으로 변경했다. 그러나 2023년 말 기준 주요 주주는 탑런토탈솔루션(47.0%)과 박용해 회장(36.40%)이다. 대표이사 역시 탑런토탈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유용현 부사장이 맡고 있다. 이에 따라 상위 지배 플랫폼으로 기능하기보다는 기존 사업 구조 내에서 운영되는 계열사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통상 승계를 염두에 둘 경우 자녀 명의 법인을 설립해 그룹 핵심 사업을 집중하는 방식이 활용되기도 한다"며 "이 같은 움직임조차 없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 승계와 관련한 구체적 방향성은 정립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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