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엘앤에프가 최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용 양극재 공급 계약 사실을 알리며 관련 사업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2분기 LFP 양극재의 본격적인 양산에 앞서 흑자전환을 비롯한 실적 개선, 신뢰 회복에 대한 강한 의지로 해석된다. 당초 엘앤에프는 테슬라와의 계약 백지화로 경쟁력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받기도 했지만 최근 증권업계의 낙관적 전망을 이끌어내며 반전을 만들고 있다.
엘앤에프는 지난달 24일 삼성SDI와 LFP 배터리용 양극재 중장기 공급 및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회사는 3년 동안 삼성SDI에 1조6067억원 규모의 제품을 공급하게 된다. 해당 LFP 양극재는 삼성SDI의 미국 인디애나주 소재 스타플러스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공장에 투입된다. 이외에 양사는 계약종료 이후 3년 간 추가로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는 옵션에도 합의했다.
여기서 눈에 띄는 점은 양사가 계약 상대방을 공개했다는 것이다. 배터리 셀업체와 소재사 사이 계약은 비밀유지협약(NDA)에 따라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이번 계약 건이 엘앤에프의 실적 개선, 신뢰 회복에 대한 강한 의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한 삼성SDI 입장에서도 미국 내 중국산 배터리 소재의 단계적 퇴출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엘앤에프와 계약 내용을 공개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실제 엘앤에프는 LFP 양극재 사업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는 상태다. 이 회사는 올해 6월부터 자회사 '엘앤에프플러스'의 대구 국가산업단지 내 공장에서 최대 6만톤(t) 규모로 LFP 양극재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엘앤에프는 올해 삼원계(NCM)와 LFP 양극재 '투 트랙 전략'을 본격 가동, 양 부문에서 모두 기술 초격차를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특히 LFP 양극재는 그간 중국업체들이 글로벌 시장 점유율 95%를 독점해온 영역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마침 LFP 양극재에 대한 글로벌 수요도 지속적으로 우상향할 예정이다. LFP 배터리는 삼원계(NCM·NCA) 배터리보다 안정성과 수명, 제조 원가 부문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어 ESS에 보다 특화돼있는 제품이다. 이미 미국 내에서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를 대응하기 위해 ESS의 설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은 지난해 약 300Gwh에서 2030년 750Gwh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전기차 케즘(일시적 수요 둔화)로 인한 실적부진을 겪고 있던 엘앤에프 입장에서는 천금의 기회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2조1549억원, 영업손실은 1568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선 2022년 실적(매출 3조8873억원, 영업이익 2663억원)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수치다. 특히 테슬라와 맺었던 3조8000억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 계약이 사실상 백지화되며 경쟁력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사기도 했다.
결국 LFP 양극재 사업 성패는 향후 엘앤에프의 실적과 신뢰 회복의 열쇠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무엇보다 엘앤에프가 보유한 Non-PFE(비금지외국기관) LFP 양극재 경쟁력에 주목하고 있는 모양새다. 시장에서는 이 회사의 2028년 실적 컨센서스를 매출 4조6148억원, 영업이익 3140억원 수준으로 내다 봤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엘앤에프가 올해 3분기 말부터 본격적인 LFP 양극재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미국 내 탈중국 ESS 공급망 구축 기조에 따라 국내 배터리 셀 업체들의 국내 LFP 양극재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셀 업체의 당면 과제는 부진한 전기차(EV) 대신 ESS에서 최대 성과를 달성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엘앤에프의 Non-PFE LFP 양극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삼성SDI와의 1조6000억원 LFP 양극재 납품 계약을 시작으로 다양한 계약과 협업이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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