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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로 부채비율·차입금 증가…인수 기업 손상차손 우려
김주연 기자
2026.02.25 08:00:18
②차입 늘린 외형 확장…인수 기업 시너지 시험대
이 기사는 2026년 02월 25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탑런토탈솔루션 구미본사. (제공=탑런토탈솔루션)

[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탑런토탈솔루션이 외형 확대를 위해 지난해부터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면서 재무 체력에 경고등이 켜졌다. 기업 인수 과정에서 내부 창출 자금보다 외부 차입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탑런토탈솔루션 측에서는 인수 이후 시너지가 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당장 이 효과가 실적으로 가시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선투자 부담이 먼저 반영된 만큼 단기간 내 수익성 회복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고 인수 과정에서 무형자산이 대거 인식돼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손상차손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잠정 실적 기준 탑런토탈솔루션의 누적 영업이익은 89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16%에 그쳤다. 2023년 연간 영업이익 296억원, 영업이익률 5.78%, 2024년 영업이익 260억원, 영업이익률 5.01%와 비교하면 수익성이 크게 후퇴했다. 


업계에서는 영업이익률 급락 배경으로 공격적 M&A에 따른 비용 구조 확대를 지목한다. 인수 비용뿐 아니라 신규 사업 관련 연구개발(R&D)과 인력 확충 등 인적·물적 자원 투입이 선행되면서 수익성 회복이 지연됐다는 분석이다. 탑런토탈솔루션은 지난해 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검사 장비 기업인 탑런에이피솔루션 지분 55%를 180억원에 인수했다. 이어 11월에는 150억원 규모 유상증자 참여 등을 포함해 총 200억원을 투입해 소재 기업 탑런머터리얼솔루션(진웅산업) 지분 71.17%를 취득하며 자회사로 편입했다.


문제는 이 같은 인수 과정에서 내부 유보 자금보다 외부 차입 의존도가 높아졌다는 점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차입금은 1775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1582억원에서 2024년 상장 효과로 1343억원까지 줄었지만 이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차입금 의존도 역시 2023년 42.1%에서 2024년 29.7%로 낮아졌다가 35.0%로 재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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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입 확대는 재무구조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9월 기준 자산은 5072억원으로 늘었지만 부채 총계도 3188억원으로 증가했다. 2024년 상장 직후 145.7%까지 낮아졌던 부채비율은 169%로 다시 상승했다. 외형 확대 속도보다 부채 증가 속도가 빨라지면서 레버리지 부담이 다시 커진 셈이다.


이에 따라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년 연속 감소 흐름을 보이고 있다. EBITDA는 차입금 상환 여력을 가늠하는 현금 창출 능력을 의미한다. 이 회사의 EBITDA는 2023년 530억원, 2024년 459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227억원에 그쳤다. 이를 단순 연환산하면 약 303억원 수준으로 차입 확대를 흡수할 체력은 오히려 약화된 모습이다.


이 영향으로 순차입금/EBITDA는 2024년 0.7배에서 지난해 9월 기준 5배 수준으로 급등했다. 이는 현재 창출하는 현금으로 모든 순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걸리는 기간을 의미하는 지표다. 통상 3배를 넘어서면 재무 부담이 확대되는 구간으로 분류된다. 2024년에는 1년 이내 상환이 가능한 구조였지만 현재는 5년 이상이 소요되는 수준으로 해석된다. 현금성 자산도 같은 기간 1013억원에서 575억원으로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인수 효과가 실적으로 가시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선투자 부담이 먼저 반영된 만큼 단기간 내 수익성 회복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다.


탑런에이피솔루션은 매출이 분기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적자 폭이 확대되며 수익성 정상화가 지연되는 모습이다. 부채도 빠르게 늘면서 단기 재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 탑런토탈솔루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탑런에이피솔루션 매출은 지난해 1분기 26억원에서 3분기 67억원으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부채 또한 103억원에서 151억원으로 늘었고 2분기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 1분기부터 LG디스플레이 OLED 모듈 라인에 검사장비 납품이 예정돼 있어 본격적인 매출 기여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탑런머터리얼솔루션은 지난해 3분기 인수한 만큼 지난해 실적이 연결에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인수 전인 2024년 기준 매출 372억원을 기록했지만 부채는 456억원으로 전년 356억원 대비 100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억원대에 그치며 전년 33억원에서 급감했고 당기순손실 31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인수 과정에서 무형자산이 대거 인식됐다는 점도 변수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탑런토탈솔루션의 무형자산 규모는 전년 동기(59억원) 대비 크게 늘어난 195억원으로 확대됐다. 이에 향후 인수 사업부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영업권은 물론 새로 인식된 무형자산에 대해서도 손상차손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손상차손이 일시에 비용으로 반영되면 당기순이익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인수 효과가 본격화되기 전까지는 실적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2027년부터 인수 사업의 실적이 매출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채윤석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2027년에는 인수 사업의 실적이 연간 기준으로 온전히 반영되고 통합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 부담이 완화되며 수익성 정상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계열사 인수 이후 선투자를 진행했으며 올해부터 의미 있는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탑런에이피솔루션은 LG디스플레이로부터 장비 공급 인증을 받았다"며 "먼저 투자를 마무리한 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수주에 나서려는 판단이 있었다. 이에 비용이 먼저 투입됐으며 올해부터 매출이 의미 있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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