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국내 위스키 시장 1위 기업 골든블루가 경영 정상화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으로 주류시장이 얼어붙었지만 최근 장기화된 노사 분쟁이 일단락되면서 회복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골든블루는 부산에 뿌리를 둔 종합주류회사로 2009년 국내 최초의 36.5도 프리미엄 위스키 '골든블루'를 선보이며 시장 1위 브랜드로 성장했다. 이후 위스키를 비롯해 맥주, 증류주, RTD(Ready-To-Drink) 등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하지만 골든블루의 실적은 엔데믹을 정점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위스키 수요가 줄어든 데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주력 판매처인 유흥 채널마저 침체되면서 매출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골든블루의 위스키(제품) 부문은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의 약 84%를 차지했다. 그 중 95.1%가 주류도매상을 통해 유통된다. 이 부문 매출은 ▲2022년 2073억원 ▲2023년 1981억원 ▲2024년 1765억원으로 3년 연속 감소했다.
전체 실적도 최근 3년새 우하향하고 있다. 골든블루는 엔데믹 특수로 2022년 2323억원의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이후 외형과 내실 모두 축소하고 있다. 매출은 2023년 2242억원, 지난해 2094억원으로 감소했고, 영업이익 역시 2022년 513억원에서 2023년 499억원, 2024년 339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1분기에는 5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10년 만에 적자를 냈으며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도 31억원으로 전년 동기(165억원) 대비 크게 감소했다.
여기에 노사 갈등까지 더해지며 경영 부담이 한층 커졌다. 골든블루 노사 갈등은 2023년 말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이 결렬되며 시작됐다. 골든블루 측은 시장 침체를 이유로 3.5%의 임금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업계 수준의 인상률과 성과급 기준 마련을 요구하며 교섭이 난항에 빠졌다. 결국 지난해 2월 노조가 쟁의권을 확보하고 골든블루 창사 이래 첫 파업에 돌입했다.
이후 올해 5월 골든블루는 노조의 파업 장기화로 정상적인 영업이 어렵다고 판단해 일부 사업장을 대상으로 부분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직장폐쇄 기간 동안 해당 인원은 무임금 상태로 전환됐으며 사업장 출입도 제한됐다.
다만 최근 골든블루는 노사 갈등을 일단락 짓고 경영 회복 발판 마연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2일에는 137일 만에 직장폐쇄를 해제하고 노조원들의 업무 복귀를 결정했다. 이는 노조와의 갈등 해소를 통해 경영 정상화에 나서겠다는 회사의 강한 의중이 반영된 조치다. 아직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은 최종 타결되지 않았으나 노사는 협상을 통해 합의점을 모색 중인 단계다.
골든블루 측은 "갈등을 해결하고 회사가 브랜드 신뢰와 임직원 전체의 안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며 "회사가 주도적으로 상황을 정리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기반으로 마련하기 위한 결단"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직장폐쇄 해제가 골든블루의 경영 정상화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노사 갈등이 해소된 만큼 회사는 영업망 재정비와 마케팅 활동 재개를 통해 단기 실적 회복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중장기적으로는 사업 다변화를 통해 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 낼 계획이다. 골든블루는 리큐르와 수입 위스키 등의 부문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부동산 투자 자회사 '지앤피에셋'을 설립해 비주류 부문으로의 확장에도 나섰다. 회사는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신사업 발굴을 병행하며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국내 위스키 시장의 성장과 활성화를 위해 포트폴리오 확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인 카발란, 노마드 등 글로벌 위스키 브랜드의 국내 인지도 강화에 주력하고 소비자와의 다양한 접점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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