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세연 기자] 원익그룹이 미래 인재 확보와 차세대 성장 기반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실제 회사 엔지니어가 참여하는 채용설명회와 상담을 통해 취업준비생들의 '정보 갈증'을 해소하는 자리를 꾸준히 열고 있다. 설명을 맡은 엔지니어 가운데에는 과거 같은 프로그램에 참석자로 왔던 인물도 있다. 이들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조언을 건네며 취업준비생들의 이해를 돕고 있었다.
12일 '세미콘코리아 2026' 전시장에 마련된 원익그룹의 공동 부스는 층별로 서로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1층에는 원익IPS·원익홀딩스·원익머트리얼즈·원익QnC·㈜원익 등 5개 계열사의 부스를 구경하는 참관객들로 붐볐다. 중앙의 넓은 네트워킹 공간에는 참관객들이 계열사별 부스를 옮겨 다니며 실무진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이어졌다. 그러다 내부에 마련된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또 다른 장면이 보인다. 줄지어 설치된 천막 사이로 한 엔지니어가 대학생들과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는 원익그룹이 기획한 채용설명회 현장이다. 세미콘코리아 기간 동안 취업준비생들에게 계열사 정보를 한 자리에서 제공하고자 채용설명회와 상담을 운영하고 있다. 각각 사전 신청, 현장 접수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매 회차 모두 조기에 마감됐다. 행사 둘째날인 이날 오후 기준 원익IPS 80명, 원익QnC 40명 등 120명의 학생들이 다녀갔다. 원익그룹은 차세대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매년 일정 규모의 신입 채용을 이어가고 있다.
원익 인사기획팀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세미콘코리아나 세덱스 등 공개적인 행사에서 채용설명회를 여는 것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장을 직접 찾아오는 학생들은 실제로 채용 과정에서 높은 관심과 열의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자리를 통해 계열사별 사업과 업무에 대해 알리고, 잠재적인 인재들과 가까이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가 크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학생들의 날카로운 질문이 쏟아졌다. 단순히 복지나 근무 환경 등 형식적인 내용보다는 실제 직무에서 중요하거나 난도 높은 부분이 무엇인지, 자신의 업무 범위는 어느 정도일지 체감하려는 분위기였다. 인사나 채용 담당자가 아닌 현직 엔지니어가 직접 상담에 나선 점도 이러한 분위기에 영향을 미쳤다.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구체적인 직무 질문에 대해 이해도 높은 답변이 이어졌다.
한 학생이 서류 전형에서 연구 경험을 어필하는 방법에 대해 묻자, 담당자는 "지금 현직자가 아닌 상태에서 자신이 수행한 연구를 근거로 특정 프로젝트에 기여하겠다고, 이른바 '인적 투자'의 관점에서 어필하는 것은 쉽지 않다. 면접관 입장에서도 당장 와닿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지원 직무에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 선제적으로 고민하고, 그에 맞춰 자신의 경험을 설명하는 방식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며 "예컨대 트러블슈팅 과정에서, 본인이 발생 가능한 문제를 사전에 예측하고 매뉴얼을 통해 대응한 경험을 소개한다면 이는 고객 불만 등을 사전에 방지한 사례로 평가될 수 있어 기업 입장에서도 긍정적"이라고 조언했다.
이 담당자 역시 취업준비생 시절 원익그룹 채용설명회에 참석했던 경험이 있다. 약 3년 전 세미콘코리아 현장에 포트폴리오를 들고 찾아와, 현직자들에게 상담을 받던 학생이 이제는 설명회를 진행하는 위치에 서게 된 셈이다. 당시 그는 자신에게 어떤 직무가 맞는지 조언을 구했고, 구체적인 안내를 들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취업준비생들의 고민과 애로사항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설명회를 마치고 나온 한 전자공학과 재학생은 "최근 들어 반도체 장비사 취업에 관심이 생겼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하는지는 잘 몰랐다"며 "오늘 현직자가 설계·개발 직무를 직접 설명해 준 덕분에 회사에서 맡게 될 일을 보다 현실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다른 부스에서 진행된 채용설명회도 여러 곳을 돌아봤지만, 실질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었던 곳은 많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원익이 채용설명회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청년 인재를 적극적으로 유입하고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는 기조가 깔려 있다. 현실적으로 신입사원이 단기간에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하기는 쉽지 않지만, 장기적인 인력 순환 구조와 조직 경쟁력을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원익 인사기획팀 관계자는 "요즘 이른바 '중고 신입'을 선호하는 흐름이 있는 것은 사실이고, 그런 인력도 물론 중요하다"며 "다만 경력직 위주로 채용이 이뤄지면 장기적으로 피라미드 형태의 인력 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 신입이 줄면 조직의 허리가 길어지는 등의 불균형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년 인재들에게 기회를 넓히고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일정 규모 이상의 신입 채용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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