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종학 기자] 국내 운용사들이 잇따라 내놓은 '차이나AI ETF' 시장에서 승패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출범 4개월 차인 타임폴리오운용이 순자산과 성과, 자금유입 모두를 휩쓸며 독주 체제를 구축한 반면 한화자산운용은 잇따른 자금 유출로 체면을 구기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차이나AI ETF 시장은 올해 들어 5~7월 사이에 타임폴리오·한화·미래에셋·한투운용 등이 잇따라 신상품을 내놓으며 리그가 형성됐다. 불과 수개월 사이 4개 상품이 새로 상장되면서 기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차이나AI테크액티브와 더불어 5종 체제가 갖춰진 것이다.
차이나AI ETF 리그가 확장되는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AI 굴기(崛起·강국 도약)' 전략이 자리한다. 중국은 차세대 인공지능 발전계획을 통해 2030년까지 AI 분야 세계 1위에 올라설 목표다. 이를 위해 대규모 연구개발 지원과 데이터 개방, 산업 생태계 육성을 총력 추진하고 있다. 올해 초 딥시크가 공개한 언어모델 R1은 챗GPT 4.0에 맞먹는 성능을 보여주기도 했다.
삼성은 2022년 5월 일찌감치 'KODEX 차이나AI테크액티브'를 출시해 시장에 먼저 발을 들였다. 이후 올해 초부터 차이나AI 테마가 부각되자 운용사들이 앞다퉈 라인업을 늘리면서 단기간에 경쟁 구도가 짜였다. 업계에서는 AI가 투자 테마로 빠르게 자리잡은 만큼 ETF 시장 내 리그전이 형성되는 속도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선발주자가 아님에도 올해 5월 상장한 타임폴리오(TIMEFOLIO) 차이나AI테크액티브 ETF는 단숨에 시장 선두로 뛰어올랐다. 특히 순자산은 843억원으로 경쟁 상품들을 압도한다. 삼성과 미래 등 대형사 상품도 200억원대 순자산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최근 1개월 수익률 역시 타임이 14.79%로 가장 높았다. 무엇보다 283억원의 신규 자금이 몰리며 압도적인 투자자 선호를 입증했다. 분산 투자 종목 수도 53개로 가장 넓어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갖춘 점이 투자 매력으로 꼽힌다.
타임운용 관계자는 "중국 본토와 홍콩, 대만 기업까지 동시에 투자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며 "액티브운용의 특성을 살려 AI산업 밸류체인에 골고루 투자하고 산업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주도주를 빠르게 편입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의 KODEX 차이나AI테크액티브는 순자산 257억원, 최근 1개월 수익률 12.69%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상장 2년차인데도 선점 효과를 누리지 못한 점이 아쉬운 대목이다. 꾸준한 자금 흡수력(29억원 유입)을 보여주고 있다.
한화에선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PLUS 차이나AI테크TOP10은 최근 1개월 수익률이 8.87%로 준수했지만, 11억원이 빠져나갔다. 전체 순자산도 90억원에 불과하다. 미래의 TIGER 차이나AI소프트웨어(미래에셋)는 순자산 228억원, 수익률 8.17%를 기록했으나 6억원 순유출로 힘을 받지 못했다.
신규 상장한 ACE 차이나AI빅테크TOP2+액티브(한투운용) 역시 수익률 10.22%로 선방했지만, 순자산 84억원에 자금 유입이 전혀 없었다. 후발주자로 자리 잡기에는 아직 시간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차이나AI ETF의 총보수는 대체로 0.45~0.50% 수준에 형성돼 있다. ACE 차이나AI빅테크TOP2+액티브(한투)가 0.45%로 가장 저렴하고, 한화·미래·삼성이 0.50%에 안팎에 자리했다. 반면 타임 차이나AI테크액티브 ETF는 0.80%로 가장 높다. 업계 관계자는 "보수 경쟁력이 떨어져도 투자자들이 성과와 운용역량을 우선시한 결과"라며 "신규 테마의 경우 '저보수=자금흡수'라는 공식이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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