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오성첨단소재를 정점으로 다수의 상장사를 거느린 오성그룹 지배구조에 새 변수가 등장했다. 조경숙 회장 자녀로의 2세 승계가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오너일가 특수관계자로 추정되는 '메이플스퀘어'가 오성첨단소재 주식 매입에 나서 시장의 시선이 쏠린다.
업계에선 오너일가의 지배력 강화 포석이라는 해석과 함께, 배당 시 세제 절감 효과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동시에 제기된다. 특수관계자를 하나 더 추가해 지분을 분산 보유하는 게 법인세 과표 구간을 낮춰 세금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메이플스퀘어는 지난 8월 한 달간 오성첨단소재 주식 234만4658주를 장내 매수해 지분 2.57%를 확보했다. 메이플스퀘어는 조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이스트버건디와 특수관계자로 묶여 있으며, 대표는 조 회장의 딸 김유정 씨, 사내이사는 아들 김두인 씨가 맡고 있다.
메이플스퀘어는 경영 컨설팅업을 영위하는 업체로, 주주 구성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오성첨단소재의 대주주가 오너일가인 데다 2세 승계가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하면 자녀들이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오성첨단소재를 둘러싼 지배구조는 이스트버건디 등 기존 특수관계자 2인(이스트버건디·폴라버텍스)에서 메이플스퀘어까지 3인으로 늘게 됐다. 지배구조는 '조 회장 및 자녀 → 이스트버건디·폴라버텍스·메이플스퀘어 → 오성첨단소재' 형태로 재편됐다.
특히 폴라버텍스는 김유정 씨가 최대주주(지분율 40%)로, 올해 상반기 오성첨단소재가 실시한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등 2세 승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 9.4% 수준이었던 폴라버텍스의 오성첨단소재 지분율은 이달 초 기준 13.2%까지 상승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오너일가 소유로 추정되는 메이플스퀘어가 새로운 주주로 등장했다는 점은 오너일가의 지배구조를 한층 공고화하려는 조치라는 해석이다. 기존 대주주와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주체가 하나 더 생긴 만큼 지배구조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행위로 풀이된다.
오성첨단소재 관계자는 "오너의 고민은 항상 오성첨단소재 지분이 낮다는 점이었다"며 "오성이 가장 중요한 회사인 만큼 여유자금이 있으면 오성 지분을 확보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오성첨단소재는 계열사 지배력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오성첨단소재는 올해부터 코스닥 상장사 에코볼트와 화일약품 주식을 장내매수하고 있으며, 에코볼트는 자회사이자 코스피 상장사인 금호에이치티 주식을 9월부터 매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성첨단소재 전 계열사에 대한 전방위적인 지배력 강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오성첨단소재의 주요 주주로 특수관계자인 메이플스퀘어의 신규 등장을 두고 세제 회피 논란도 불거진다. 오성첨단소재가 향후 배당을 하게 되면 오성첨단소재 지분을 특수관계자끼리 분산 보유하는 것이 배당소득세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법인의 배당은 법인세 과세 대상인데, 배당을 분산해 받게 되면 과표 구간을 낮출 수 있어 세금 측면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 또 법인→개인보다, 법인→법인 구조에서 배당세 부담이 낮은 만큼 새로운 특수관계자를 오성첨단소재의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려 세금을 피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지적이다. 개인이 배당을 받으면 종합소득세로 잡혀 최대 45% 세율을 적용받지만 법인이 배당을 받으면 법인세 10%~25% 세율을 적용받는다.
상반기 별도 기준 오성첨단소재의 이익잉여금은 554억원으로 배당 여력이 충분하다. 실제 지난해 배당을 추진했다가 철회한 전례도 있어, 시장에서는 이번 특수관계자 추가를 배당 대비 세제 전략과 연결 짓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오성첨단소재 관계자는 "다른 의도를 가지고 추진한 것은 아니다"라며 "세금적 부분도 크게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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