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산업안전 강화를 핵심 국정과제로 삼으면서, 기업 경영에서 안전은 더 이상 부차적 요소가 아닌 생존과 직결된 전략 과제가 됐다. 특히 건설, 자동차, 제조 등 전 산업에서 CSO(Chief Safety Officer)는 안전 정책 수립부터 현장 관리, 리스크 대응까지 핵심 역할을 맡고 있어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딜사이트에서는 각 기업별로 CSO를 집중 조명하고 그들이 당면한 과제와 향후 전략에 대해 짚어본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GS건설은 2023년 검단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이후 CSO((최고안전책임자)를 비롯한 경영진 교체 등을 통해 안전 체계 재정비에 나선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5건의 사망사고를 야기하며, 사망사고 2위 건설사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GS건설 현장에서 단 한건의 사망사고도 발생하지 않고 있는데, 지난해에도 사망사고는 늘었지만 전체 재해 건수는 전년 대비 20% 이상 감소하는 성과가 나타났다. 검단 붕괴사고로 무너졌던 안전관리 체계를 바로 세우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 현장총괄 임원 역임…최전방 안전관리 주목
GS건설의 안전총괄책임자(CSO)는 2023년 10월 선임된 이태승 부사장이다. 2023년 4월 검단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이후 6개월 뒤 CSO로 선임되면서 GS건설의 안전관리 체계 재건 과제를 안았었다.
이 부사장은 일선 현장에서 경력을 쌓은 현장 전문가로 평가된다. 전략기획과 경영 전반을 담당했던 전임자 우무현 전 사장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우 전 사장은 전략기획 상무와 자회사 자이에스앤디 대표를 거쳐 2020년 CSO로 발탁됐다. 당시 지속가능경영부문 대표와 자율준수관리자까지 겸임하며 회사의 안전·준법경영 체계 구축을 주도했었다.
반면 이 부사장은 현장에서 경력을 쌓아온 '현장형' 인사다. 건국대학교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한 뒤 1996년 GS건설에 입사해 일선 현장 위주로 경력을 쌓았다. 2006년 착공한 서초 하이엔드 오피스텔 '부띠크모나코'와 GS건설 사옥인 종로구 청진동 '그랑서울' 프로젝트 등 GS건설에서 굵직한 현장을 총괄했었다.
이후 건축공사4담당을 거쳐 2021년 1월 상무로 승진하며 건축수행기획 임원으로 선임됐다. 건축수행기획은 GS건설 내에서 전체 건축 현장을 총괄한다. 안전관리와 품질, 공정까지 모두 책임지는 자리다.
이 부사장은 현장 책임자에서 전체 현장을 총괄하는 임원을 거쳐 2023년 10월 GS건설 안전을 총괄하는 CSO로 선임됐다. CSO 선임 직후 전무로 승진했는데, 상무로 올라선 지 3년도 채 되지 않았던 만큼 고속 승진이었다.
지난해 GS건설은 임원 체계를 개편해 전무 이상, 사장 미만의 직급을 모두 부사장으로 통합했다. 이에 따라 이태승 CSO는 부사장 직함을 달게 됐다. 현재 GS건설 내 부사장급 임원은 이 부사장을 포함해 단 8명에 불과하다. 이 부사장의 초고속 승진은 GS건설의 안전경영 강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CSO인 이 부사장이 현장 경험을 지닌 인물이라는 점에서 실제 시공현장에서의 안전관리 체계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인물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 2024년 사망사고 2위 '불명예'…안전 신뢰회복 진행 중
GS건설은 2023년 4월 검단 아파트 시공현장에서 발생한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영향으로 안전리스크에 노출됐었다. 이에 더해 지난해에는 10대 건설사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사망사고를 야기한 건설사에 올랐다. 검단 붕괴사고의 그늘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사망사고 2위라는 불명예를 안은 셈이다.
검단 사고 직후 GS건설은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해 자체조사를 실시하고, 안전교육을 강화하는 등 대대적으로 안전보건 체계 재정비에 나섰다.
대표와 임원진이 정기적으로 현장을 순회하는 '안전점검의 날'을 새로 만들었고, AI 기반 안전점검 앱, 웨어러블 센서, 스마트 관제시스템 등 첨단 안전장비와 기술을 현장에 적용해 안전관리 강화를 꾀했다. CSO를 중심으로 본사-협력사-현장의 안전관리 연계 및 현장 실시간 위험요소 모니터링 체계를 갖춰 안전관리책임 구조 강화했다.
이와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GS건설 시공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는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곳 가운데 두 번째로 많았다. 국토부에 따르면 2024년 건설 현장에서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대우건설로 모두 7명이 숨졌다. GS건설 현장에서는 5명의 사망자가 나오며 대우건설 뒤를 이었다.
검단 사태 이후 대대적 안전관리 체계 정비에도 불구하고 아직 보완할 점이 남아있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다만 긍정적인 부분은 사망사고 증가에도 전체 재해건수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GS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근로손실 발생사고는 임직원 및 협력사를 통틀어 총 225건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284건 대비 21% 감소했다. 재해건수 감소에 따라 산업재해율(LTIFR) 역시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협력회사 LTIFR 산업재해율은 100만시간당 2.40건이었다. 2022년 2.72건에서 2023년 3.02건으로 상승한 뒤 안정화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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