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산업안전 강화를 핵심 국정과제로 삼으면서, 기업 경영에서 안전은 더 이상 부차적 요소가 아닌 생존과 직결된 전략 과제가 됐다. 특히 건설, 자동차, 제조 등 전 산업에서 CSO(Chief Safety Officer)는 안전 정책 수립부터 현장 관리, 리스크 대응까지 핵심 역할을 맡고 있어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딜사이트에서는 각 기업별로 CSO를 집중 조명하고 그들이 당면한 과제와 향후 전략에 대해 짚어본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최고안전책임자(CSO)의 영향력이 다시금 강화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한국타이어는 중대재해처벌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2022년 CSO 직급을 부사장으로 격상시켰으나, 지난해 다시 전무급으로 낮췄다.
타이어 제조업은 생고무와 화학약품을 다루는 업종 특성상 각종 사고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문제는 이재명 정부가 연일 '산업재해 감축'을 강조하면서 기업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한국타이어 CSO를 맡고 있는 서의돈 전무의 리더십이 중요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 中 공장장 출신 '생산관리 전문가'…중대재해법 시행 맞춰 CSO 직급 격상
서 전무는 1965년생으로 숭실대 화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 한국타이어에 입사한 서 전무는 한국타이어 내 생산·관리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2015년 상무보로 승진하며 품질보증담당을 맡은 그는 이듬해부터 2022년까지 약 7년간 중국본부 가흥공장장을 역임했다.
가흥공장은 한국타이어가 중국에 건설한 3곳의 생산공장 중 '헤드쿼터' 역할을 하는 전초기지다. 예컨대 해당 공장의 올 상반기 기준 생산실적은 총 3507억원으로, 중국 공장 총 생산실적(4839억원)의 72.5%를 차지한다. 관리 능력을 인정받은 서 전무는 한국타이어가 2022년 말 단행한 임원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고, 안전생산기술본부장에 올랐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서 전무 전임자였던 정성호 전 부사장이다. 한국타이어 금산공장장과 중국 중경공장장 등을 거쳐 2021년 안전생산기술본부장(전무)을 맡은 정 전 부사장은 2022년 부사장을 달며 핵심 경영진으로 부상했다.
정 전 부사장 승진은 중대재해법 대응이라는 전략적인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됐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유독 근로자 사망 사고가 잦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타이어는 2017년과 2020년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 李 대통령 '산업재해 전쟁' 선포…총수 공백 이슈, 유독 큰 부담
한국타이어는 CSO 직급을 올려 무게감을 더했을 뿐 아니라 명확한 안전보건 경영 목표를 제시하며 중대재해를 방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2023년 또 다시 대전공장에서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했고, 정 전 부사장은 사고 책임을 지고 퇴임한 것으로 전해진다. 공석이 된 CSO 자리는 서 전무가 채웠다.
업계는 서 전무의 역할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대통령이 '산업재해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반복적으로 산업재해가 발생하는 기업에 대해 면허 취소와 금융 제재 등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부담이 유독 클 수밖에 없다. 일찌감치 정부의 특별관리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데다, 총수 공백 리스크까지 겹쳐 있는 만큼 중대재해 발생을 원천 봉쇄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서 전무는 한국타이어가 경영 목표로 수립한 '재해 없는 안전한 사업장'을 실현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세부적으로 서 전무는 'S.H.E혁신위원회'의 실질적인 리더를 맡고 있다. 해당 위원회는 ESG운영위원회 산하 조직인데, 한국타이어가 2022년 안전(Safety)·보건(Health)·환경(Environment) 경영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신설해 운영 중이다. 위원회 총책임자는 안종선 각자 대표이사 겸 경영혁신본부장이다.
일각에서는 서 전무가 한국타이어 이사회에 합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을 내놓고 있다. 실질적인 안전보건을 확보하고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실무 책임자가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정관 상 제약도 없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한국타이어 이사회는 3명 이상, 15명 이내로 하되 사외이사는 이사총수의 과반수로 구성할 수 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한국타이어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5명 총 8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 1인이 더해지더라도 사외이사 과반 기준을 충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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