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매년 안전보건 투자를 크게 확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 사망사고가 줄지 않고 있다. 오히려 올해 상반기에만 현대엔지니어링 시공 현장에서 6명의 근로자가 숨지면서, 상반기 건설업계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회사라는 오명을 썼다.
정부에서는 반복되는 중대재해에 대해 건설사의 면허취소까지 언급하며 고강도 제재 방침을 예고한 상태다. 현대엔지니어링으로서는 안전보건 투자 확대 및 조직 정비 등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안전사고가 반복되고 있어 안전관리 역량 강화를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을 맡은 현장에서 올해 들어 3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사망자 수는 무려 6명에 이른다.
2018년 5명에 이르렀던 현대엔지니어링 사망자 수는 2019년 2명으로 줄었지만, 2020년 3명 2021년 2명, 2022년 3명, 2023년 3명 등으로 매년 2명 혹은 3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올해에는 2월25일 세종~안성 고속도로 제9공구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 탓에 6명이 다쳤고 4명이 사망했다.
사망건수와 더불어 전체 재해건수도 2021년 88건에서 2022년 122건, 2023년 191건으로 증가추세다. 같은 기간 근로손실재해율(LTIFR) 역시 0.974건(2021년), 0.984건(2022년), 1.168건(2023년)으로 늘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안전보건 투자 규모를 보면 안전 강화를 위한 재정 투입은 매년 확대됐다. 중대재해처벌법이 도입된 2022년부터 꾸준히 안전보건 예산 규모를 늘리고 있음에도, 현장에서 발생하는 재해건수 및 사망건수가 증가하며 뚜렷한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안전보건 관련 투자를 2021년 449억원에서 2022년 818억원, 2023년 1189억원으로 늘렸다. 불과 2년 만에 165% 증가한 규모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2022년 안전보건 투자규모는 전년 대비 무려 82% 늘었다. 2023년에도 45% 늘려 안전보건 예산을 공격적으로 확대했다.
매출 대비 안전보건 투자 금액은 2021년 0.6%에서 2022년 0.9%로 증가한 뒤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모회사인 현대건설의 경우 전제 안전보건 투자 규모는 2천억원에 이르며 압도적이지만 매출 대비 규모는 0.8% 선에 그친다. 매출 대비 비중으로만 보면 현대엔지니어링이 더 높은 셈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안전보건 조직 체계 강화에도 나섰다. 2022년 안전보건 전담조직을 본부로 격상해 '안전품질본부'를 출범했으며, 안전품질본부장을 CSO로 임명해 안전보건 경영조직을 재편했다. 안전보건관리실을 신설해 모든 현장의 안전보건 실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사회에서는 연 5회 이상 주요 안전보건 이슈를 안건으로 상정하고, 중대재해처벌법 관련 사안도 관리한다. 안전에 대한 임직원들의 책임 수준을 높이기 위해 재해율 등 안전보건 지표를 경영진의 성과 및 보상에 반영하는 시스템도 갖췄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예산 투입을 확대하고 안전관리 체계를 개편하는 등 안전관리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지만 성과는 수치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관련 예산 및 투자 규모와 안전사고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는 것은 맞지만 단순히 '돈의 문제'로만 볼 수는 없다"며 "근본적으로 발주자·원청·하청에 걸친 책임 구조를 재정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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