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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리밸런싱 카드 '만지작'…SK스토아·판교 사옥 매각 검토
전한울 기자
2025.08.18 07:00:32
②비용증대·수익저하 속 일부자산 매각 저울질…SKT "투자재원 다각 검토중"
이 기사는 2025년 08월 18일 05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 사옥. (제공=SK텔레콤)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SK텔레콤이 최근 재무부담이 가중되고 수익성은 저하되면서 SK스토아 매각과 SK플래닛 판교사옥 대각 등 추가 리밸런싱을 위한 카드를 만지고 있다. 올 3분기 비용·투자 부담이 한층 불어날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 속에서 자금여력 확보가 한층 시급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SK텔레콤이 올 상반기 지난해 수준의 중간배당을 책정하면서 '고배당 기조' 유지 가능성까지 내비친 만큼 추가 자산매각은 불가피한 흐름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다만 SK스토아 등 일부 보유자산을 대상으로 매각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최근 사이버 침해사고 여파로 관련 움직임이 무기한 연기될 가능성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자회사에서 사옥에 이르기까지 인공지능(AI) 전환과 거리가 먼 자산을 중심으로 매각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지난해 말 ▲SK커뮤니케이션즈 ▲F&U신용정보 ▲SK엠앤서비스 등 수익 가능성이 낮은 자회사 및 손자회사를 매각한 뒤, 올 4월 카카오 지분 전량매각을 이어가며 통신·인공지능(AI) 중심 포트폴리오 구축에 힘을 싣고 있다. 이러한 자산 매각을 통해 SK텔레콤은 수천억원대의 추가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AI를 비롯해 보안 및 보조금 등 투자·비용 부담이 불어나면서, 자산 매각 범위가 보다 넓어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해부터 'SK플래닛 판교사옥' 매각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2019년 SK플래닛으로부터 판교사옥 지분 약 60%를 780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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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매각 타진 소식이 알려진 뒤 SK텔레콤 노동조합 측에서 "사옥매각을 즉시 철회하라"며 강력히 반발하는 등 난관이 곳곳에 존재한다. 또 최근 게임 업계 침체 등 판교 일대의 분위기도 예전 같지 않아 매수자를 구하기도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이에 SK텔레콤은 최근 알짜 자회사 SK스토아 매각을 적극 추진 중이다. SK스토아는 홈쇼핑 업황 둔화 속에도 흑자 구조를 안착시킨 알짜 자회사로 꼽힌다. 이에 T커머스 시장 진입을 희망하는 여러 업체에서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사이버 침해사고에 따른 여파가 장기화하면서 매각 작업은 잠정 중단됐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스토아는 최근 주관사에게 '고객 신뢰 회복에 집중하기 위해 매각 절차를 잠정 중단하려 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당장 AI 전환보다 위기 극복 및 내부 분위기 다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선도적인 AI 투자에 이어 사고 수습까지 막대한 비용을 다각적으로 투입하면서 여러 매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룹 차원으로 추진 중인 'AI 포트폴리오 전환'과 연관성이 적은 자산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내부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다만 최근 사이버 침해사고 수습에 전사적 역량을 투입 중인 만큼, 당분간 유의미한 매각 타진이 이뤄지긴 어렵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 최근 3개년 2분기 주요재무 현황. (그래픽=김민영 기자)

문제는 SK텔레콤이 자산 유동화가 쉽지는 않은 상황에서도 이 같은 실적·수익 악화 속, 고배당 기조는 지속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올 2분기 전년과 같은 수준인 주당 830원의 배당을 지급했다. 사이버 침해사고에 따른 실적·재무 악화에도 '고배당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이 회사가 지난 3년 동안 3540원 규모의 연간 주당배당금을 유지해온 점을 고려하면, 올해도 고정 배당정책이 유효할 가능성이 높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SK텔레콤이 배당을 줄인 사례가 전무한 점을 고려하면, 최소 환원 기준인 '당기순이익의 50%'를 크게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며 "오랜 주주약속은 물론, 이혼 소송으로 위자료가 필요한 최태원 회장의 개인자금 마련을 위해서라도 그룹사 고배당 기조는 앞으로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이버 침해사고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재무부담을 크게 가중시킨 점도 한몫하고 있다. 최근 SK텔레콤은 유심교체 및 대리점 보상 영향으로 올 2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37.1%나 감소했다. 올 3분기 '통신요금 50% 할인' 혜택 제공을 앞두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올 하반기 재무적 타격이 한층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용부담과 달리 자체 수익성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이 회사의 현금 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올 2분기 기준 1조23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떨어졌다. 같은 기간 핵심 수익지표인 이용자당평균매출(ARPU)도 0.3% 감소하는 등 수익성 전반이 휘청이고 있다. 


5G 투자 막바지 속 자본적투자(CAPEX)가 지속 감소 중이지만, 최근 90만명이 넘는 5G 가입자가 이탈하고 AI·보안투자 부담도 추후 점진적으로 누적됨에 따라 현금 및 유동성 확보가 한층 시급해진 상황도 영향이 크다. 이에 SK텔레콤이 그동안 매각 여부를 저울질해온 자산을 대상으로 빠른 매각·정리 절차에 착수할 것이란 시장 관측도 제기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스토아 매각 건과 관련해 특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진 않다"며 "최근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명확한 대상을 놓고 리밸런싱 논의를 이어가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미래 성장투자를 위한 재원 확보가 시급한 만큼, 관련 대안을 다각적으로 검토 중인 상황"이라며 "전체배당 역시 추후 연간실적이 구체화되는 시점에 이사회와 논의해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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