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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단계적 소각 속도내나
이다은 기자
2025.08.14 07:00:19
200억 취득·1200억 소각 등 적극적 주주환원 행보…'렉라자' 마일스톤 영향
이 기사는 2025년 08월 13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담은 상법 개정안이 잇따라 발의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주식시장 활성화 공약을 뒷받침하기 위한 입법으로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효과를 노리고 있다. 다만 최대주주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자사주를 사들였던 일부 기업들은 지배구조 변화가 예상된다. 또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사주를 활용하는 기업도 적잖을 전망이다. 주요 제약사들의 자사주 현황을 짚어보고 소각 및 향후 활용 방안 등을 살펴본다.
유한양행 본사 전경. (제공=유한양행)

[딜사이트 이다은 기자]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주주환원책을 골자로 하는 상법 개정안에 시동이 걸림에 따라 적극적인 주주환원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유한양행의 향후 전략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회사가 이미 마련한 소각 계획을 확대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유한양행은 올 5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자사주 소각을 단행했다. 소각 규모는 보통주 24만627주로 약 253억원 규모다. 지난달 1일 기준 유한양행의 자사주 비율은 보통주 기준 약 7.6%로 주로 신탁 계약과 장내매수를 통해 확보됐다.


이번 소각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유한양행은 2027년까지 자사주 1%(약 1200억원) 이상을 소각하고, 같은 기간 주당배당금(DPS)을 2023년 대비 총 30% 이상 증액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DPS 기준으로 보면 2023년 450원에서 2027년 약 585원으로 늘어난다. 회사는 이를 통해 주주환원율을 30%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추가로 지난달에는 오는 10월까지 19만주(약 200억원)의 자사주를 추가 취득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국내 상위 제약사 중에서도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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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6월 공시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서는 변화도 감지됐다. 유한양행은 3월 주주총회에서 '현금 배당 관련 예측가능성 제공' 항목 정관 변경안을 승인했다. 과거에는 배당락일 이후 배당금을 공시했지만 앞으로는 배당금을 미리 알 수 있게 되어 투자 판단이 한층 수월해졌다.


재무 여력도 탄탄하다. 1분기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전년 대비 300억원 늘어난 3354억원이다. 최근 3년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2년 995억원 ▲2023년 1441억원 ▲2024년 546억원으로, 지난해의 경우 연구개발비 증가로 일시적으로 감소했으나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유지하는 중이다. 


이는 비소세포폐암 국산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를 필두로 한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 수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올 2분기 유한양행은 255억원의 라이선스 수익을 달성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502%(249억원) 증가한 수치다. 앞서 회사는 글로벌 빅파마 존슨앤드존슨(J&J)에 렉라자를 기술수출해 J&J로부터 렉라자에 대한 단계적 기술료(마일스톤)와 전체 매출의 약 10%를 로열티로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한양행 지배구조. (그래픽=신규섭 기자)

유한양행은 경영권 방어 부담이 없는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최대주주는 재단법인 유한재단으로, 1분기 기준 보통주 15.82%, 우선주 0.04%를 보유하고 있다. 유한재단은 10년 이상 지분율 15%대를 유지해 왔다. 이는 창업자 유일한 박사가 1971년 별세하며 전 재산을 유한재단과 유한학원에 기부한 이후, 전문경영인 체제를 기반으로 회사를 운영해 온 결과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유한학원도 7.78%(623만9751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상법 개정으로 자사주 소각 절차가 간소화되면 유한양행이 매입·소각 속도를 앞당기고 배당 확대 등 다양한 주주환원 수단을 병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현금배당도 점차 확대하는 추세다. 최근 3년간 연결기준 현금배당성향은 2022년 28.7%에서 지난해 53%로 두 배 가량 늘었다.


유한양행은 실적 개선을 통한 이익잉여금 축적을 토대로 주주환원책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2025~2027년 매출액 연평균성장률(CAGR) 10% 이상 달성과 매년 1건 이상 기술수출을 목표로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이번 정관 변경으로 투자자들이 배당금을 사전에 확인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주주환원 확대와 미래 성장 투자를 병행해 주주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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