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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타이밍 다시 재는 LVMC
이세정 기자
2025.08.08 09:00:19
M&A 매물 2년차, 주관사 선정 '무소식'…실적 회복·신사업 등 대주주 '속도조절'
이 기사는 2025년 08월 05일 09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VMC홀딩스 라오스 본사. (출처=KR모터스 홈페이지)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이륜차 제조사인 KR모터스의 새 주인 찾기가 쉽지 않은 모양새다. 이 회사 최대주주인 LVMC홀딩스는 지난해 초 경영권 매각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1년 6개월이 훌쩍 지나도록 원매자가 등장하지 않고 있어서다. 주관사 선정마저 지연되면서 매각 작업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VMC홀딩스는 약 11개월째 KR모터스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LVMC홀딩스는 지난해 2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KR모터스 지분 매각을 위해 주관사로 KB증권을 선정했다. 주관사와의 계약기간은 계약체결일로부터 6개월로, 지난해 8월까지였다. 하지만 KR모터스는 이렇다 할 소득 없이 KB증권과의 계약을 만료했고, 아직까지 주관사 재선정을 하지 않고 있다.


통상 주관사는 잠재적 인수 후보자에게 티저레터(회사소개서)와 IM(투자설명서)을 배포하고, 원매자와 논 바이딩(구속력 없는) 계약을 맺는다. 이후 예비입찰과 본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정확한 내막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KR모터스의 매물 매력도가 낮은 점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 효성家→SNT그룹→LVMC홀딩스, 대주주 손바뀜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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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7년 설립된 대전피혁공업을 전신으로 하는 KR모터스는 잦은 대주주 변경을 겪었다. 예컨대 1990년대 초반까지 국내 최대 우피(소가죽) 생산 회사이던 대전피혁은 1976년 코스피 시장에 입성했다. 효성그룹 계열사이던 대전피혁은 고(故)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가 그려놓은 승계 구도에 따라 3남인 조욱래 전 DSDL 회장이 맡게 됐다.


대전피혁은 1996년 오토바이 생산업체인 효성기계공업과 합병하며 사명을 효성기계공업으로 바꿨다. 당시 가죽 사업의 채산성이 크게 떨어지자 기업 정체성을 전환한 것이다. 하지만 이듬해 외환위기(IMF) 사태로 효성기계공업은 경영난에 빠졌고, 1998년 화의에 들어가기도 했다. 결국 2002년 말 기준 효성기계공업 지분율 45.79%의 최대주주이던 조 전 회장 일가는 2003년 거버넌스M&A사모펀드에 지분 전량을 매각하며 경영권에서 손을 뗐다.


KR모터스 연혁. (그래픽=김민영 기자)

거버넌스M&A사모펀드는 곧바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그 결과 이경택 당시 효성기계공업 대표이사와 이 대표의 우군 HJC(모터사이클 헬맷 생산 업체)가 총 지분율 20.72%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문제는 효성기계공업을 탐내는 기업이 또 있었다는 점이다. 최평규 SNT그룹(옛 삼영그룹) 회장은 효성기계공업 주식을 빠르게 사들이는 '적대적 M&A'로 2004년 최대주주가 됐고, 2007년 효성기계공업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에 효성기계공업의 사명은 S&T모터스로 다시 한 번 변경됐다.


최 회장은 S&T모터스를 인수한 지 약 8년 만인 2014년 오세영 회장이 이끄는 LVMC홀딩스(옛 코라오그룹)로 이 회사 경영권을 팔았다. S&T모터스가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데다, 전직 임원들의 횡령배임 논란까지 맞물리면서 골칫덩이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LVMC홀딩스는 320억원을 투입해 S&T모터스를 인수했고 지금의 사명으로 이름을 바꿨다. LVMC는 역외에 본점을 둔 역외지주사로, 라오스·베트남·미얀마·캄보디아의 앞 글자를 딴 이름이다.


◆ 매각 결정 1년만에 기류 변화…실적 개선세, 경영진 교체까지


LVMC홀딩스가 지난해 KR모터스 인수 10년 만에 다시 M&A 시장 매물로 내놓은 배경에는 고질적인 실적 부진이 자리 잡고 있다.


KR모터스는 LVMC홀딩스 품에 안긴 첫해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18.3% 감소한 796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적자는 3배 가량 늘어난 115억원을 냈다. KR모터스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발발한 2020년 대중교통 기피현상과 배달 수요 급증 등 일시적 호재가 반영되면서 흑자를 내기도 했지만, 이듬해 곧바로 적자전환했다. 지난 11년간 KR모터스는 총 1200억원의 누적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KR모터스 지배구조. (그래픽=김민영 기자)

주목할 부분은 LVMC홀딩스의 기류 변화가 포착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들어 KR모터스 실적이 호전되고 있는 만큼 매각 작업을 급하게 추진하기보다 흐름을 지켜볼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 회사는 올 1분기 말 연결기준 매출은 53.8% 증가한 29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적자는 2배 넘게 줄어든 8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원재료 부담이 줄어들면서 매출에서 매출원가를 제한 매출총이익이 양수를 기록한 데다, 판매비와관리비 등 비용통제 효과가 발현된 결과로 풀이된다.


LVMC홀딩스가 KR모터스 리더십을 교체하는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KR모터스는 내달 5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 3인과 사외이사 1인 총 4인의 선임안을 다룰 계획이다. 특히 사내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린 ▲이창엽 LVMC홀딩스 사장 ▲박정호 LVMC홀딩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오 회장 측 인사로 분류된다. LVMC홀딩스가 당장 매각을 추진한다면 굳이 KR모터스 C레벨 임원진에 변화를 줄 필요성이 없다는 게 중론이다.


이와 관련, KR모터스 관계자는 "이번 이사진 교체는 신사업과 연관이 있지만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당장 신규 매각 주관사를 선정할 계획은 없으며, 최대주주 매각 이슈는 조만간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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