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LG에너지솔루션
'M&A 대가' 최평규 회장…경영승계 '시계제로'
이세정 기자
2024.11.27 06:30:28
①열교환기 제조사→차량부품·방산 중견사…후계 지배구조 변화 움직임 없어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6일 07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주류가 내연기관에서 친환경차로 이동하는 가운데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가 변화의 위기를 맞았다. 전기차가 부상하면서 자동차 부품의 트렌드 전환은 수년 전부터 예고돼 왔다. 완성차 업체는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를 확대하며 전체적인 판매 감소를 상쇄하고 있다. 하지만 부품사의 경우 특정 완성차 업체에 매우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는 터라 외부 변화 대응력이 떨어진다는 태생적 한계를 가진다. 이에 딜사이트는 국내 상장 부품사들의 재무 현황과 추후 과제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최평규 SNT그룹 회장. (출처=SNT홀딩스 홈페이지)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인수합병(M&A)으로 사세를 키워온 최평규 SNT그룹 회장이 70대의 나이에 접어들었으나, 차기 후계 구도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최 회장이 그룹 지주사인 SNT홀딩스 주식을 과반 넘게 보유한 절대자로 군림 중인 데다, 그의 세 자녀 지분율이 모두 5% 미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최 회장의 장녀 부부가 회사 경영에 참여 중이지만, 차기 후계자로 거론하기에는 다소 애매한 상황이다. 아직 20대인 최 회장 외아들은 경영 수업에 한창이라는 이유에서다.


◆ 열교환기·발전설비 제조사…광폭 M&A, 자산 3조 육박 중견기업 성장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NT그룹은 올 3분기 말 연결기준 총자산 2조7420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지주사인 SNT홀딩스를 비롯해 ▲SNT다이내믹스 ▲SNT모티브 ▲SNT에너지 총 4개의 상장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SNT저축은행 등 비상장사 15개사도 운영 중이다.

관련기사 more
SNT다이내믹스, 역대급 이익…'K2전차 소송' 덕 봤다 "PEF의 기업 인수, 자발적 거버넌스 개선 이끌 것" SNT모티브, 차세대 전동화 일감 '경고등' 해외 자회사 채무보증 허리 '휘청'

SNT그룹은 1979년 최 회장이 설립한 삼영기계공업사를 모태로 한다. 1952년생으로 경남 김해 출신인 최 회장은 경희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지만, 약 6개월 만에 영주권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열교환기와 발전설비를 제조하는 회사를 차렸다. 삼영기계공업은 2000년 코스닥에 상장했고, 2년 만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으로 이전 상장했다.


최 사장이 승부사적 기질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들어서부터다. 그는 상장으로 조달한 현금과 삼영기계공업의 막강한 이익창출력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M&A를 단행했다. 


SNT그룹 지분 보유 현황. (그래픽=신규섭 수습기자)

최 회장은 2002년 SNT저축은행(옛 경우상호저축은행) 지분 80.17%를 직접 취득한 데 이어 2004년 IMF 외환위기로 법정관리 중이던 자동차 구동장치 및 공작기계 제조사 SNT다이내믹스(옛 통일중공업→S&T중공업)를 인수했다. 2006년에는 자동차부품 제조사인 SNT모티브(옛 대우정밀→S&T대우)를 품에 안았고, 이듬해에는 오토바이 제조사인 효성기계공업(현 KR모터스, 2014년 매각)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SNT그룹은 2008년 SNT에너지를 분할하면서 순수 지주사인 SNT홀딩스를 출범시켰다. 그룹 총 자산은 2000년 말 525억원에서 상장 10년 만인 2010년 2조원(연결기준)을 돌파했다.


◆ 올해 72세 최 회장, 지분율 51%…3남매 승계 구도 '불투명'


최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활동한 지 45년이 흘렀지만, 오너 2세 경영과 관련된 어떠한 그림도 그리지 않고 있다. SNT홀딩스는 최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 및 특수관계자 지분율이 64.13%다. 하지만 최 회장이 50.76%를 보유하고 있으며, 오너 2세 지분율은 다 합쳐도 10%를 넘기지 못한다.


먼저 최 회장 장녀인 최은혜 씨(1979년생)와 남편 김도환 SNT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은 각각 지주사 지분 3.79%, 0.67%를 보유 중이다. 차녀 최다혜 씨(1983년생)와 장남 최진욱 씨(1995년생)는 각각 2.27%, 1.77%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SNT그룹 오너 2세 3남매는 2008년 처음으로 지주사 주식을 확보했는데, 부친의 주식 증여가 아닌 자기자금으로 장내 매수했다.


최 회장이 자녀들에게 보유 주식을 증여하기 좋은 시점도 아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1만원 중반대를 오가던 SNT홀딩스 주가가 올 들어 2만원대를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주가 상승에 따라 납부해야 할 세금 규모는 더욱 불어날 수밖에 없다. 만약 최 회장이 경영권 승계 작업의 일환으로 자녀들에게 보유 주식 전량을 증여한다고 가정하면 현행 상속·증여세법에 따라 1130억원 가량 지불해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SNT홀딩스 오너일가의 표면적인 수입이 많지 않은 터라 자금력이 의문부호가 붙는다는 점이다. 최 회장 맏딸 부부를 제외하면, 오너 2세 가운데 SNT그룹 등기임원이 전무하다. 최 회장을 포함한 주요 계열사 경영진의 평균 연봉이 2억원대 중반이라는 점에서 급여로만 증여세를 충당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 외아들 최진욱 씨, 후계자 거론…장녀 부부, 저축은행 가능성


업계는 최 회장 외아들인 진욱 씨가 유력한 후계자에 오르지 않겠냐는 시각을 견지 중이다. 올해 만 29세로 아직 젊은 만큼 등기임원 직을 수행하지는 않고 있지만, 경영 수업을 착실히 받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과거 미국 국적 취득에 따른 병역 기피 논란이 불거졌던 만큼 승계 작업이 조심스럽게 진행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파악된다.


SNT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 자녀들은 각기 다른 계열사에서 근무 중"이라며 "진욱 씨의 경우 등기임원이 아닐 뿐 회사를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SNT홀딩스 홈페이지)

일각에서는 최 회장 장녀와 맏사위의 경우 추후 그룹 경영권이 아닌, 금융 계열사를 떼어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장녀인 은혜 씨와 김 사장 모두 최 회장 개인 회사인 SNT저축은행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점은 설득력을 높인다.


은혜 씨는 2000년대 중반 호텔설악파크와 SNT에너지, 캔버라관광 등 계열사에서 이사로 활동했다. 하지만 2013년 퇴임했다. 이후 2016년부터 SNT저축은행 사내이사로 근무 중이다. 1972년생의 김 사장은 성균관대 법과대학원 석사를 졸업한 뒤 우리투자증권 법무팀 변호사로 근무하다 SNT에너지로 입사했다. 그는 현재 SNT홀딩스 대표이사를 비롯해 ▲SNT다이내믹스 ▲SNT모티브 ▲SNT에너지 ▲SNT저축은행 ▲운해연구원 사내이사를 역임 중이며, SNT AMT 감사를 겸직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김 사장이 진욱 씨의 승계 작업이 본 궤도에 오를 때까지 징검다리 역할을 수행 중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사장이 오너 2세 중 가장 많은 임무를 수행 중인 것과 달리 지분율은 가장 적어, 실질적인 지배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은혜 씨의 경영 참여 의지가 강하다는 점에서 본업(제조업)과 관련성이 떨어지는 금융업을 승계 받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SNT그룹 관계자는 "승계와 관련해 검토 중인 사안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lock_clock곧 무료로 풀릴 기사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more
딜사이트 회원전용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Show moreexpand_more
M&A 포럼 온라인 영상
Infographic News
M&A Sell Side 부문별 순위 추이 (월 누적)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