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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계자' 이원준 사장, 개인회사·재단 덕 본다
이세정 기자
2024.12.24 07:00:24
③2세 승계 시급, 오너 개별 지분율 미미…개인 현금지출 없이 지분율 22% 확보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3일 07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창원 한국단자공업 회장. (출처=한국단자공업 홈페이지)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한국단자공업(한국단자) 후계자인 이원준 사장이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사재 지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개인회사와 장학재단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한국단자는 창업주이자 이 사장 부친인 이창원 회장이 구순(九旬)을 앞두고 있어 세대교체가 시급한 상황이지만, 이 사장 개인이 보유한 지분율은 6%대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사장은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케.이.티.인터내쇼날'을 통해 한국단자 주식 10%를 간접 보유하고 있다. 부친이 경원장학재단으로 증여한 한국단자 주식 5% 역시 이 사장 우호 지분으로 분류되고 있다.


◆ 개인 최대주주는 국민연금…이 사장, 2018년 이후 주식 매입 중단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단자 오너일가 및 특수관계자의 합산 지분율은 올 3분기 말 기준 총 33.19%다. 통상 오너가 지분율이 30% 이상일 경우 안정적인 경영권을 구축한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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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상을 따져보면 한국단자 오너일가의 지배력이 견고하다고 판단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이 회사 오너들 중 누구도 개인 최대주주 지위를 차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공단은 올 3분기 말 기준 지분율 9.91%를 보유 중이며, 현재는 이보다 소폭 늘어난 10.2%로 집계됐다. 또 일본의 자동차 부품 업체인 야자키(YAZAKI)가 지분 7.02%를 들고 있다.


한국단자 오너 개인별로 살펴볼 때 이 회사 주식을 가장 많이 들고 있는 사람은 이 사장인데, 지분율은 6.99%에 그친다. 아울러 ▲이 회장 5.15% ▲이 회장 차남 이혁준 씨 2.8% ▲이 회장 장녀 이경희 씨 1.57% 순이다. 그나마 계열사인 케.이.티.인터내쇼날이 지분율 9.6%를 확보 중이고, 경원장학재단법인은 지분율 5%를 기록하고 있다.


(그래픽=이동훈 기자)

1967년생의 이 사장은 명실상부한 한국단자 차기 회장으로 꼽힌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전자공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USC대학원을 거쳐 현대자동차 연구원으로 입사했다. 이 사장은 만 30세이던 1997년 부친 회사로 적을 옮기며 본격적인 경영수업에 돌입했다.


이 사장은 후계자답게 고속 승진을 이어갔다. 기획부문 이사로 입사한 그는 5년 뒤인 2002년 상무에 올랐고, 다시 1년 만인 2006년 전무가 됐다. 이어 2006년 부사장 타이틀을 따 냈으며, 2008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10년 넘게 경영기획본부를 총괄하던 이 사장은 2019년부터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부친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특히 이 사장의 두 살 터울 남동생인 혁준 씨가 한국단자 경영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유일한 적통자 입지를 굳혔다.


문제는 액면 상으로 이 사장이 경영 승계를 전혀 대비하지 않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이 회장이 올해 88세(1936년생)로 고령임에도 이 사장의 지분 확대 속도가 매우 느리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이 사장은 한국단자가 처음으로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1998년 말 기준 이 회사 지분율이 6.58%였다. 이후 무상증자와 장내매수, 부친의 주식 증여 등이 맞물리면서 2018년 지금의 지분율을 갖추게 됐다. 하지만 이후 약 6년 동안 추가 주식 매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 이 사장 최대주주 회사, 지분 확보에 300억 투입…장학재단 5% '우호'


이 사장은 자기 자금을 투입해 한국단자 지분율을 늘리기 보다는, 개인 회사의 넉넉한 현금을 꺼내 쓰기로 결정했다. 1990년 설립된 케.이.티.인터내쇼날은 야자키 등 일본 업체로부터 수입한 커넥터와 터미널 제품을 주요 자동차 제조사와 전자 업체에 공급하는 사실상 유통사다.


이 사장은 케.이.티.인터내쇼날 지분 80%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경원장학재단과 한국단자가 각각 9.95%씩 보유 중이다. 케.이.티.인터내쇼날은 한국단자와의 내부거래 덕분에 안정적인 실적 창출이 가능했고, 매년 여윳돈을 쌓았다. 케.이.티.인터내쇼날은 2004년부터 2020년까지 총 300억원을 투입해 공격적으로 한국단자 주식을 매입했고, 그 결과 이 사장은 10%에 육박하는 한국단자 주식을 개인 부담 없이 확보했다.


케.이.티.인터내쇼날은 한국단자 주식을 추가 매집할 여력이 아직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 109억원을 보유 중인데, 20일 종가(6만6000원) 기준 16만5000주 이상을 살 수 있다. 상장주식 총수의 약 1.6%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래픽=이동훈 기자)

이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2020년 10억원을 출연해 경원장학재단을 설립한 이 회장은 2022년 자신 소유의 한국단자 주식 3%를 재단으로 증여했으며, 지난해 2%를 더 넘겼다. 기업의 공익재단의 지분율을 제한하는 일명 '5% 룰'을 맞춘 것이다. 5% 룰은 공익법인에 주식을 증여할 때 최대 5%까지 세금을 면제하는 것이 골자로, 기업의 편법 승계를 막기 위한 목적이 깔려 있다.


경원장학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이 회장은 장남의 경영 체제가 안착할 때까지 든든한 뒷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익재단으로 증여한 주식은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기 때문이다.


한국단자 관계자는 "법적으로 모든 공익법인은 5%까지 주식을 보유할 수 있다"며 "이 회장이 경원장학재단으로 지분을 증여한 배경에는 지배구조 강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이 회장이 매일 출근할 만큼 건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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