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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T다이내믹스, 소각 대신 EB 발행 가능성 '솔솔'
이세정 기자
2025.09.18 09:00:20
주가 부양 목적 저가 매집, 한때 33% 육박…EB 활용 4배 차익, 추가 발행 가능성
이 기사는 2025년 09월 17일 12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NT다이내믹스. (출처=홈페이지)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SNT다이내믹스가 과도하게 자사주를 축적했음에도 당장 소각할 계획은 없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SNT다이내믹스가 자사주를 활용해 메자닌 증권을 발행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자사주 매입 단가보다 비싼 가격에 EB(교환사채)를 발행해 쏠쏠한 차익을 거두기도 했다. 


EB는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대표적인 수단인데, 많은 회사들이 대부분 자사주를 교환 대상 주식으로 설정하는 편이다. EB는 CB(전환사채)처럼 신주 발행에 의한 기존 주주들의 지분희석 우려도 없는 만큼 자사주를 많이 가지고 있는 회사들이 활용하기 좋은 조달 방식이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한 상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자사주 취득 후 즉시 소각해야 해 이를 활용한 EB 발행이 사실상 불가능해 진다. 때문에 SNT다이내믹스가 적극적인 소각에 나서기 보다 EB 발행에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나온다. 실제로 SNT다이내믹스는 물론, 지주사인 SNT홀딩스도 올해 EB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 이력은 이러한 가능성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 자사주 비율 25%…주가 안정 위해 2014년부터 매년 100억원 이상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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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NT다이내믹스의 현재 자사주 비율은 25.06%다. 올 상반기 말 기준 32.7%에 달하던 자사주는 교환사채(EB) 발행에 따라 7%포인트(p) 넘게 위축됐지만, 여전히 보유율이 높다는 지적이다.


차량 및 방산용 변속기 제조사인 SNT다이내믹스는 1976년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 상장했다. 분기보고서 공시 제출이 의무화된 1999년 말 기준 이 회사의 자사주 보유율은 0.8%에 불과했다. 하지만 2000년대 초중반부터 공격적으로 자사주를 모으기 시작했는데, 목적은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였다.


예컨대 SNT다이내믹스는 2004년 두 차례에 걸쳐 자사주 총 1705만8650주(평균 주당 588원)를 확보했다. 2006년에는 보통주 5주를 1주로 병합하면서 기 보유 자사주가 341만2012주로 줄었지만, 그 대신 주식가치는 올랐다.


SNT다이내믹스 주가 추이. (그래픽=신규섭 기자)

SNT다이내믹스는 지속적으로 자사주를 매집해 나갔다. 다만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에 따른 자사주 교부와 신사업 자금 확보를 위한 시간외대량매매 등으로 자사주 비율은 크게 축소됐다. 실제로 2007년 말 474만5800주(14.8%)까지 늘었던 자사주 비율은 2013년 말 기준 94만4141주(2.9%)까지 줄었다.


문제는 SNT다이내믹스 주가가 좀처럼 우상향 곡선을 그리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에 회사는 2014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1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자사주를 사들였다. 그 결과 2021년 말 기준 자사주를 1085만8846주까지 확대됐으며, 비율 역시 32.7%까지 불어났다.


◆ 1100억원 상당 EB 발행…자사주 매입 단가 고려하면 4배 이상 수익


눈길을 끄는 부분은 SNT다이내믹스가 자사주로 재테크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SNT다이내믹스는 올 5월 시설자금과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11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했다. SNT다이내믹스가 발행한 EB의 교환가액은 주당 4만3577원으로 책정됐으며, 교환 주식수는 총 252만4267주다. 교환 청구기간은 2개월 뒤인 올 7월15일부터였다.


SNT다이내믹스가 찍어낸 EB는 사모펀드 운용사인 IMM크레딧앤솔루션 산하 특수목적법인(SPC)인 파이프솔루션3호 유한회사가 받았다. 파이프솔루션3호는 7월24일부터 EB 권리 행사를 시작했으며, 이달 1일까지 총 87만5787주를 보통주 취득 후 장내 매도했다. 이에 파이프솔루션3호의 SNT다이내믹스 지분율은 종전 7.59%에서 4.96%로 2.63%p 하락했다.


SNT다이내믹스 자사주 현황. (그래픽=신규섭 기자)

파이프솔루션3호는 교환가액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주식을 처분하며 적지 않은 투자 성과를 올렸다. 파이프솔루션3호는 SNT다이내믹스를 평균 주당 6만1295원에 매도하며 총 537억원을 현금화했다. 매입 단가와 비교하면 약 155억원의 차익이 발생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SNT다이내믹스도 상당한 규모의 자금을 아꼈다는 점이다. SNT다이내믹스가 오랜 기간 자사주를 모아온 만큼 정확한 매입 단가를 계산하기는 어렵지만, 단순 추산한 평균 매입 단가는 1만100원이다. 이를 교환 대상 주식수에 대입하면 총 255억원 상당이다.


다시 말해 SNT다이내믹스가 저가에 자사주를 모은 데다, 호실적에 따른 주가 상승이 더해지면서 4배 이상 오른 가격에 자사주를 처분한 것이다. 이 회사 주가는 1년 전 2만1600원에 그쳤으나, 이달 15일 기준 6만3900원으로 3배 상승했다.


◆ 주가 우상향, 소각보다 EB가 이득…그룹 차원 M&A 실탄 지원 가능성도


상황이 이렇다 보니 SNT다이내믹스는 당장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 관계자는 "주요 경영진이 계속해서 자사주와 관련된 검토를 진행 중이지만, 아직 소각 여부 등과 관련해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자사주 소각의 경우 기업이 기 보유 중인 주식을 영구적으로 태우는 것인 만큼 주당순이익(EPS)를 증가시키는 효과를 준다. 일각에서는 SNT다이내믹스가 자사주를 소각하는 것보다 이를 담보로 EB를 찍어내는 것이 대규모 현금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더군다나 이 회사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추후 같은 방식의 메자닌 발행이 이뤄진다면 회사가 거둘 수 있는 이익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SNT다이내믹스 시가총액 추이. (그래픽=신규섭 기자)

최평규 SNT그룹 회장이 지주사 SNT홀딩스 자사주를 담보로 EB를 발행해 실탄을 마련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최 회장은 해당 현금으로 현대위아 공작기계사업부 최대주주인 스맥 지분을 취득한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에서 최 회장이 적대적 인수합병(M&A)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것을 감안하면, 추가 자금 마련 목적으로 SNT다이내믹스 자사주를 활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SNT다이내믹스는 공작기계 사업도 영위 중이다.


국회에서 이달 중 자사주 소각 의무화 법안이 통과되더라도 SNT다이내믹스가 추가 EB 발행하는 데 시간적 여유가 있다. 기 보유 자사주의 경우 최소 6개월의 유예 기간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다만 SNT다이내믹스 주식이 장내에 대거 유통될 경우 주가 불안정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파이프솔루션3호는 현재 SNT다이내믹스 주식(EB 기준) 164만8480주를 들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수익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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