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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L생명, 경과조치 뒤에 숨은 자본 부담
박관훈 기자
2026.06.09 11:45:12
보완자본 확충 여력 제한적…우리금융 지원 여부 주목
이 기사는 2026년 06월 08일 11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6년은 IFRS17(새 회계제도) 도입 3년차로, CSM(계약서비스마진) 중심의 외형 성장에서 벗어나 자본 건전성을 통한 체력 차이가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금리·환율 변동성 확대 속에 자본은 규제 대응을 넘어 수익성과 성장 전략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내년부터 기본자본 지급여력(K-ICS·킥스)비율 50% 규제가 시행되는 만큼 자본의 '양'뿐 아니라 '질' 관리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딜사이트는 주요 보험사들의 자본구조를 유형별로 나눠 건전성 지표 이면의 구조와 리스크를 집중 분석한다. [편집자 주]
(그래픽=딜사이트 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우리금융지주 자회사로 편입된 ABL생명보험이 보완자본 중심의 자본구조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경과조치 적용 후 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은 규제 수준을 웃돌고 있지만, 보험손익 부진으로 기본자본 축적이 더딘 가운데 후순위채 발행과 자산 재평가에 의존한 자본 관리가 이어지면서 자본의 질 개선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ABL생명의 경과조치 적용 전 킥스비율은 112.16%에 그쳤다. 반면 경과조치 적용 후 수치는 164.11%로 금융당국 권고치(150%)를 상회했다. 경과조치 적용 여부에 따라 건전성 지표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자본건전성 방어에 경과조치 효과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가용자본을 구성하는 보완자본의 추가 확충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ABL생명은 지난 2023년부터 2025년까지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자본을 확충해 왔으며, 이에 따라 보완자본 비중도 꾸준히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향후 자본성증권을 통한 추가 자본 확충 여력이 이전보다 제한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ABL생명의 자본구조를 주시하고 있다. 송미정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ABL생명은 후순위채 등 보완자본 확충 수단을 이미 상당 부분 활용한 상태"라며 "향후 손해율 및 사업비 가정 관련 가이드라인 적용과 경과조치 효과 축소에 따른 하방 압력이 존재하는 만큼 지속적인 자본 확충 및 요구자본 통제 전략이 실행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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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L생명의 자본구조 개선을 제약하는 요인으로는 보험영업의 수익성 부진이 꼽힌다. 기본자본의 근간이 되는 이익잉여금을 자체적으로 축적하는 힘이 약화된 탓이다.


지난해에는 계리가정 업데이트 영향으로 손실부담계약비용이 2693억원까지 늘어나면서 보험손익이 90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보험영업 부문에서 기초 체력이 약화된 모습이다.


올해 들어 수익성은 일부 회복됐다. 1분기 보험손익은 158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같은 기간 발생한 손실부담계약비용(109억원)이 CSM(계약서비스마진) 상각이익(237억원)의 상당 부분을 상쇄하며 수익성 회복 속도를 제약했다.


반면 투자손익은 2774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투자손익은 금융시장 환경에 따라 변동성이 큰 만큼 장기적으로 기본자본 확충을 담당하는 안정적 재원으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이처럼 보험영업을 통한 자본 축적 속도가 더딘 가운데 ABL생명은 자산 재평가를 통한 자본 확충 효과도 활용했다. 올해 1분기 토지 후속 측정 회계정책을 기존 원가모형에서 재평가모형으로 변경했고, 이를 통해 2121억원 규모의 재평가잉여금을 인식했다.


ABL생명 관계자는 "유형자산 재평가 모형 도입을 통해 재평가잉여금을 계상하고, 이를 통해 킥스 비율 하락을 방어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자산 재평가에 따른 자본 확충 효과만으로는 중장기적인 건전성 개선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결국 보험손익을 확대해 기본자본을 축적하고, 요구자본 증가 압력을 관리하는 것이 자본구조 개선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자산 재평가는 자본 확충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지속 가능한 수단은 아니다"라며 "보험영업의 수익성을 끌어올려 자체적인 자본 창출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향후 우리금융지주의 자본정책과 지원 여부도 ABL생명의 자본구조 개선 과정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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