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세연 기자] "(하반기 매출 시나리오를) 약 4가지 조합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올 하반기에만 약 8000억원에서 1조1000억원까지의 매출을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로서 이 수요에 대응할 만한 여력도 있습니다."
김정영 한미반도체 부사장은 30일 여의도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설명회' 중 하반기 매출 전망치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고객사들의 투자 상황에 따라 실적 변동폭이 큰 장비 업체 특성을 고려해, 자체적으로 마련한 4가지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가이던스 범위를 넓게 잡은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누적 매출인 3274억원을 훌쩍 웃도는 수준의 매출을 하반기에만 내겠다는 자신감이다. 한미반도체는 고객사 제품의 70~80%를 일반 공용 라인에서 제작한 뒤, 일부를 커스터마이징해 내보내는 구조라 대응 여력이 충분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같은 가이던스에 현장에서는 '국내에 확보한 고객사만으로는 이 정도의 성장 가능성이 나오기 어려워, 또다른 국내 고객사가 등장할 것 같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김정영 부사장은 "현재 비즈니스 준비 단계라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 "몇 년 내 AI 패키징, HBM 분야에서 몇몇 고객사와 협력할 것 같다고만 답변드릴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저희는 다양한 장비군을 많이 갖고 있다. 따라서 예컨대 파운드리에서 투자를 늘린다고 하면 패키징까지도 같이 할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전체 매출 규모가 확대되는 가운데 해외 매출 비중도 함께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올해를 기점으로 향후 몇 년 내 해외 매출 비중이 80%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예상치는 60% 수준이다. 핵심 고객사인 미국 마이크론뿐 아니라 대만, 중국 등 OSAT 고객사들이 매출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부사장은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에 걸쳐서 해외 고객사들로부터 대규모의 주문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현재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며 "작년 국내 고객사로부터 받은 주문량의 2배 이상의 금액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반도체의 최근 10년간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은 평균 76%에 달하며, 올해를 기점으로 해외 매출 증가에 힘입어 과거와 유사한 수준의 매출 구조로 돌아설 전망이다.
한편 이날 설명회에서 한미반도체는 고대역폭메모리(HBM)용 TC본더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차세대 HBM4용 생산 장비를 '전량 수주하겠다'는 목표다. 김 부사장은 "현재 HBM4 생산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수주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며 "이와 관련해 고객사들과 긴밀히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TC본더는 자동차처럼 수십만개 부품이 결합해 작동하는 장비로, 성능이나 제형이 급변하기 어려워 경쟁사가 쉽게 진입하기 힘든 분야로 평가된다. 김 부사장은 "여러 글로벌 고객사들도 인정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플럭스리스 본더도 연내 납품할 예정이다. 이미 HBM 제조 업체로부터 주문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로서 경쟁사로는 네덜란드 베시, 싱가포르 ASMPT 등이 거론된다. 김 부사장은 "해외 업체의 장비는 연구개발(R&D) 테스트 장비에 그치는 반면, 우리는 실제 파일럿 라인 테스트 단계에 있다"며 "현재 양산을 바로 앞두고 있어서 (경쟁사들과) 결이 다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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