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인천공항에서 빠지는 과감한 결정을 내린 롯데면세점의 전략이 새롭게 재조명받고 있다. 인천공항 면세권을 따낸 경쟁사들이 높은 임차료가 뇌관으로 부상하며 극심한 수익 악화에 시달리면서다. 반면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입점 투자금을 바탕으로 시내와 해외로 운영점포를 유지·분산화하며 오히려 흑자전환에 성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올해 1분기 15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작년 1분기 영업손실이 280억원에 달했는데 1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인천공항에 입점한 신라면세점(50억원)과 신세계면세점(23억원)이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한 것과 비교되는 수치다.
롯데면세점이 흑자를 낼 수 있었던 건 인천공항 면세사업자 철수와도 무관치 않다. 롯데면세점은 2023년에 이뤄진 입찰에서 수비적인 투자전략을 펼쳤다. 당시 롯데면세점은 입찰에 참여한 3개 사업권에서 모두 최저압찰가보다 20%가량 높은 금액을 써냈지만 같은 사업권에 각각 68%, 61% 높은 금액을 써낸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에 밀렸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2018년 한국의 사드(THAAD·고도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이 이어졌을 당시 제1터미널 면세점에서 주류·담배를 제외한 나머지 부문에서 모두 철수를 결정했다. 당시 롯데면세점은 중도 철수에 따른 막대한 위약금을 물며 손해를 입었다. 이후 내부적으로 손해보는 금액으로는 절대 입찰하지 않는다는 기준을 세우고 보수적인 전략을 취한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입찰 당시 코로나19 영향에서 완전히 회복되지도 않았고 시장 전망도 밝지 못했다"며 "시내면세점에서 공항면세점을 상쇄할 만큼 수익이 난다는 보장도 없었기 때문에 무리한 입찰가격을 써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롯데면세점의 전략은 오히려 득으로 돌아오고 있다. 이전까지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는 고정된 금액을 지불하는 방식이었지만 코로나 팬데믹(코로나19)를 겪으며 여객 수와 연동해 지불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문제는 여객 수는 빠르게 회복한 반면 강달러와 중국 내수경기 침체 영향으로 면세점 매출은 그에 비례해 오르지 않은 것이다. 이에 공항 면세 입찰에서 승자였던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연간 각 4000억원 안팎에 달하는 임차료 부담을 떠안게 됐다. 이는 수익성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특히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면세사업에 들어갈 자금을 시내면세점과 글로벌 사업에 집중시켰다. 올해 신세계면세점과 현대면세점이 잇달아 시내면세점 철수를 결정했을 때에도 철수 없이 4개점을 유지할 수 있었던 체력도 여기서 나왔다.
아울러 롯데면세점은 해외사업장도 다수 운영하고 있다. 최근 호주 다윈공항점과 베트남 다낭시내점을 철수하긴 했지만 여전히 해외사업장은 10곳으로 국내 면세사업자 가운데 가장 많은 거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현재 국내 매출 대부분이 시내면세점에서 나오고 있고 해외에서는 대부분 공항사업 위주로 하다 보니 보완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내점과 온라인에 집중을 하면서 지역 특색에 맞춘 해외사업을 통해 고객을 유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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