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호텔롯데가 롯데렌탈 매각 기업결합 심사가 늦어지면서 애를 태우고 있다. 롯데렌탈 보유지분 매각으로 재무개선에 나서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 된 탓이다. 호텔롯데는 롯데렌탈 매각이 완료되면 1조원에 달하는 대금을 수령하게 된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재무개선까지 지연되며 호텔롯데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작년 12월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PE)와 롯데렌탈 지분 56.2%(호텔롯데 35.0%, 부산롯데호텔 21.2%) 매각 관련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후 올해 3월 매각대금을 1조5729억원으로 확정하며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매각이 완료되면 지분율에 따라 호텔롯데가 손에 쥐는 액수는 9790억원에 달한다. 호텔롯데는 이 자금 가운데 상당 규모를 차입금 상황에 사용할 계획이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올해 중으로 매각대금의 73.2%에 해당하는 7166억원이 차입금 상환에 투입될 예정이다.
호텔롯데가 차입금 상환에 매각 대금 대부분을 사용하려고 하는 이유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내실 다지기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호텔롯데는 최근 사업 확장도 '에셋 라이트' 전략을 펼치면서 보수적인 시각으로 접근 중이다.
특히 호텔롯데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차입금 규모는 8조1877억원으로 보유 현금성자산(4908억원) 대비 17배 규모를 보이고 있다. 특히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성 차입금의 비중은 43.8%에 달한다. 차입에 따른 이자부담도 커지면서 이에 대한 상환도 서두르고 있다.
문제는 차입 상환의 실탄이 되어줄 롯데렌탈 매각이 장기화되고 있는 점이다. 주식매매계약의 경우 공정위의 기업결합 승인과 같은 거래 종결을 위한 선행조건이 갖춰지는 날로부터 14영업일 이후에 마무리할 수 있다. 공정위 심사가 길어지고 있는 이유는 롯데렌탈 지분을 인수한 어피니티PE가 롯데렌탈 지분 인수에 앞서 지난해 8월 SK렌터카 경영권도 인수했기 때문이다. 어피니티PE가 인수한 두 회사가 동일 시장에서 경쟁하는 주요 사업자이기 때문에 공정위의 기업결합 승인이 필요해졌다.
롯데렌탈 기업결합 신고는 올해 3월에 이뤄졌지만 현재까지 9개월 가까이 표류 중이다. 현행법상 공정위는 기업결합 신고일로부터 최대 120일 이내에 결론을 내야 하지만 자료 보완 요구기간 등은 산입되지 않아 그 이상으로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업계 시각이다.
시장 관계자는 "호텔롯데 입장에서 재무개선 작업이 늦어질수록 이자부담 등도 덩달아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며 "롯데렌탈 매각 지연에 속에 탈 것"이라고 전했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한도대출을 약 4000억원 가량 가지고 있고 기타자산 매각도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다"며 "최근 발행한 1300억원 규모의 CP는 내년 초 공모사채 상환자금을 선조달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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