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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팍팍한 살림에 계열 지원까지 '휘는 허리'
박안나 기자
2025.12.12 07:00:16
면세 실적 반토막에 재무건전성 '흔들'…직간접적 롯데건설 지원만 2조 '훌쩍'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1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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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호텔롯데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팍팍한 살림을 꾸려가는 가운데서도 계열사인 롯데건설을 향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건설의 최대주주인 롯데케미칼이 업황 침체로 사실상 지원 여력을 상실한 가운데 2대주주인 호텔롯데에 지원 부담이 집중되는 양상이다. 면세사업의 구조적 침체와 그에 따른 재무건전성 저하에도 계열 지원 부담이 계속되면서 호텔롯데의 재무적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계열사 롯데건설이 발행하는 7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에 대해 총 4000억원의 자금보충 약정을 제공한다. 롯데건설이 이자 지급 및 상환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호텔롯데가 투자자에게 대신 지급을 보장하는 구조로, 사실상 신용보강을 통한 계열사 지원으로 볼 수 있다.


호텔롯데의 롯데건설 지원은 이 뿐만이 아니다. 앞서 2022년에는 롯데건설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861억원을 출자했다. 2023년에도 롯데건설의 보증부 단기사채 매입을 위해 설립된 SPC '샤를로트제일차', '샤를로트제이차'에 호텔롯데가 후순위로 1500억원을 직접 대여하기도 했다. 자금 직접 대여 외에도 SPC에 자금을 댄 선순위·중순위 대주단에게 총 1조7000억원 규모의 차입금 및 사모사채 이자자금보충 약정을 제공하는 등 우회적 지원도 제공했다.


호텔롯데는 올해 3분기에도 롯데건설 전자단기사채 대주단에 대해 4000억원 규모의 추가 이자자금보충 약정을 제공했다. 호텔롯데가 2022년부터 롯데건설에 제공한 직간접적 유동성 지원 규모는 유상증자와 대출을 비롯한 2300억원의 직접 지원 외에도 자금보충 약정 등 간접 지원을 더하면 2조원을 훌쩍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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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는 롯데건설의 지분 43.30%를 들고 있는 2대주주다. 롯데건설의 최대주주는 롯데케미칼(지분 44.02%)이지만 최근 수년간 이어진 석유화학 업황 침체 탓에 롯데케미칼의 지원 여력은 사실상 소멸한 상태다. 2대주주인 호텔롯데에 롯데건설을 향한 지원 부담이 집중되는 이유다.


문제는 호텔롯데 역시 코로나19 이후 면세사업의 구조적 침체 영향으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호텔롯데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은 3조3877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3분기 누적 매출(5조3980억원)과 비교하면 감소 폭은 37%에 달한다. 2019년 6조원을 웃돌았던 면세사업 매출이 코로나19 이후 3조원대로 쪼그라든 영향이다.


핵심사업이었던 면세사업의 부진은 호텔롯데의 전체적 수익성도 끌어내렸다. 코로나19 이후인 2020년부터 호텔롯데의 연결기준 순이익은 2022년 반짝 흑자를 제외하면 순손실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2019년 200억원대에 그쳤던 순손실 규모는 2020년에 무려 1조4799억원까지 확대됐다. 지난해에도 1조574억원에 이르는 조 단위 적자를 낸 데 이어 올해에도 3분기 기준 369억원의 순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호텔롯데의 실적 부진 장기화는 결국 재무건전성 저하로 이어졌다. 2019년 말 130%였던 부채비율은 코로나19 직후 180%까지 치솟았고 지난해 말에야 겨우 120%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었다. 


이 역시 근본적인 실적 개선이 아닌 보유자산 매각과 자산 재평가 등을 통한 효과 측면이 크다는 업계 분석이다. 실제로 호텔롯데는 최근 몇 년간 롯데월드타워 지분을 롯데물산에 매각하고 L7 강남 등을 롯데리츠에 넘기는 등 적극적인 자산 효율화에 나섰다. 그 외에 롯데렌탈 지분매각, L7 홍대 매각 등으로 유동성 확보 및 자산 효율화 노력은 계속되고 있지만 고꾸라진 이익창출력은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신용등급이 유지되고 있으며 영업실적도 회복되고 있는 만큼 계열지원은 무리 없는 수준에서 관리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추가적인 계열 지원 계획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호텔롯데 실적 추이. (그래픽=딜사이트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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