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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기만 한 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7년째 자본잠식 복병
이준우 기자
2025.06.27 09:45:10
③법안 요건 충족 불가…모회사 다날 직접 발행 가능성 대두
이 기사는 2025년 06월 23일 15시 4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페이프로토콜 자본총계 추이. (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이준우 기자] 다날의 블록체인 결제 플랫폼 페이코인(PCI)이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업계에선 여전히 발행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가상자산 결제 인프라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어 언제든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시스템에 도입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페이코인 발행사 페이프로토콜은 7년째 완전 자본잠식에 빠져 있어 모회사 다날 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20일 가상자산 업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안도걸 민주당 의원은 하반기 스테이블코인 법안 '디지털 지급결제수단에 관한 법률'을 발의할 예정이다. 법안엔 스테이블코인 담보자산 기준을 발행액의 100% 이상으로 정하고 금융위원회·기획재정부·한국은행이 협의체를 구성해 관리, 감독하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강준현 의원을 포함한 민주당 정무위 의원들은 지난 17일 '디지털자산혁신법'을 이르면 오는 7월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자기자본을 10억원 이상으로 하고 발행량에 비례해 자본 요건을 늘려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국내 기업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다.


정치권과 업계의 재빠른 움직임에 페이코인은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과거 가상자산 결제 인프라를 구축했던 페이코인이 해외에서 운영 중인 스테이블코인 결제 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미국 페이팔(PayPal)은 자체 달러 스테이블코인 PYUSD를, 홍콩 스트레이츠X는 자체 싱가포르 달러 스테이블코인 XSGD를 발행해 가상자산 결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계좌가 없어도 결제할 수 있으며 비자, 마스터카드 등 신용카드를 경유하지 않아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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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페이코인 발행사 페이프로토콜의 재무구조다. 페이프로토콜은 완전 자본잠식에 빠져 있다.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려면 최소 10억원 이상의 자기자본을 갖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현 재무 상태는 160억원대의 마이너스(-)를 기록중이다. 이러한 상황은 7년째 이어져왔다. 페이프로토콜은 올 1분기 자본총계 약 마이너스(-) 17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약 13억원에 달했다. 2018년 9월 설립 이후 1년 만에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다. 이후 2021년 자본총계 6억6838만원을 제외하고 모두 완전 자본잠식 상태였다. 지난해 자본총계는 무려 약 -165억5952만원에 달한다.


(출처=Perplexity)

일각에선 페이코인 측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기 위해 모회사 다날 또는 페이코인 운영사 다날핀테크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19년 1월 설립된 다날핀테크는 2020년 페이코인이 법인명을 변경한 페이코인의 운영 법인으로 200억원대 자본총계를 유지하고 있다. 블록체인 투자, 유지 비용을 발행사 페이프로토콜에 떠넘긴 덕이다. 이는 현재 발의 예정인 디지털자산혁신법 상 자기자본 최소 금액 10억원을 충족한다. 최초 발행 요건 50억원보다도 웃도는 금액이다.


자체 스테이블코인 체제를 구축하면 브랜딩 강화, 타 자산과의 원활한 환전 등 다양한 강점을 가진다. 문철우 성균관대 교수는 "결제 업체가 다른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는 것보다 중간자 없이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하는 구조가 더 유리할 수밖에 없다"며 "모회사가 자회사를 통해 운영하는 게 외부 아웃소싱을 이용하는 것보다 수수료, 협업 경쟁 측면에서 이점이 있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설명했다.


페이코인의 실질적인 지배주인 다날 입장에서 페이코인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외부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할 경우 발행사에 수수료를 내야 하고 기업 가치를 끌어 올리는데도 한계가 있다. 


더구나 국내에서도 카이아, DSRV, 넥써쓰, KG모빌리언스 등 다양한 스테이블코인 경쟁사들이 나오고 있다. 초기 단계에서 시장을 선점하지 못하면 향후 뒤늦게 뛰어들더라도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울 수 밖에 없다. 달러 스테이블코인도 테더(USDT), 서클(USDC)이 각각 60%대와 20%대 점유율을 형성하며 과점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그럼에도 페이코인 측은 아직 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단기적으로 다른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결제 지원만 검토하고 있다. 페이코인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 산업 발전으로 인한 페이코인의 사업 방향 같은 것들은 아직 정해진 게 없어 말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국내에서 허용될 경우 페이코인과 타 여타 스테이블코인과의 연동은 곧장 가능한 기술 및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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