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준우 기자] 통신 사업을 전개하던 코스피 상장사 인스코비가 블록체인 결제 사업에 본격 나섰다. 스테이블코인 제도화와 맞물려 블록체인 기술을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방점을 찍은 모양새다. 그러나 최근 비블록체인 업체들이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만큼 재무 안정성과 기술 역량 확보 등 사업 실행 가능성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인스코비는 블록체인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회장 직속으로 디지털사업본부를 설치하고 유인수, 구자갑 공동대표 체제에서 최대주주인 유인수 대표로 사령탑 구조를 일원화했다. MVNO(알뜰폰)사업, 그린에너지 사업, 바이오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해 온 인스코비는 구 전 대표와 공동대표체제로 운영돼 왔다. 하지만 최근 가상자산 사업 부문에서 방점을 두는 듯 유 회장이 단독으로 나서 사업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유 회장은 인스코비 최대주주 밀레니엄홀딩스 지분 33.6%을 가지고 있다. 자신이 보유한 인스코비 지분 3.9%에 밀레니엄홀딩스가 가진 인스코비 지분 4.1%을 더한 8% 지분으로 인스코비를 지배하고 있다.
인스코비는 올해 초부터 가상자산 사업에 눈독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으로 업계에서는 정부 지역화폐 사업 확대와 스테이블코인의 제도권 진입을 점쳐왔다. 그리고 지난 6월10일에는 민병덕 민주당의원이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유통 내용이 담긴 '디지털자산기본법'을 발의하며 정책적인 지원까지 얻을 수 있게 됐다. 법안 통과와 세부 규제는 아직 미확정이다.
인스코비는 지난 5월 블록체인 기술 인프라 기업 파라메타와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관련 협업을 맺으며 본격적인 사업 포문을 열었다. 인스코비는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유통을 담당하고 파라메타는 이를 위한 기술 지원과 가상자산 지갑, 커스터디 개발 등 역할을 수행하는 구조다.
인스코비는 스테이블코인을 지역화폐와 통신 사업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 알뜰폰 자회사 프리텔레콤과 함께 'ISDC'라는 이름의 원화 코인 상표를 선제적으로 출원했다. 약 60만명 프리텔레콤 가입자에게 통신 요금 결제·송금·제휴 사업 결제 등 스테이블코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중간 유통 과정을 간소화해 얻게 되는 수수료 혜택 일부를 이용자들에게 결제 리워드 보상으로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 지역화폐 결제 사업을 위해 지자체와 협업에 나서고 있다. 지난 7월 전북 익산시와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 결제 시스템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했다. 발행 비용과 정산 시간을 줄여 지역화폐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2025년 하반기 시범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 성과가 나오는 시점은 법제화와 기술 개발 속도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인스코비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대한 역량과 신뢰를 입증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인스코비가 가상자산은 물론 핀테크 사업에 대한 경험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파라메타의 기술 의존도도 높다. 이에 지난 7월 블록체인 전문가 이원부 교수와 마케팅 전문가 임병식 부사장을 영입해 역량 보강을 했다.
재무 안정성 확보라는 또다른 과제도 있다. 스테이블코인 사업과 담보 자산 관리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재무구조 개선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인스코비는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손실 199억원, 부채비율 187.1% 기록하며 재무 구조가 취약하다. 특히 주력사업으로 꼽히는 알뜰폰 사업도 올 1분기 매출 22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가량 하락하며 사업적인 측면도 불안정하다. 현재 전환사채(CB) 발행과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1년 이내 갚아야 할 금액만 436억원에 달한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
한편, 최근 코스피, 코스닥 상장사들이 스테이블코인 사업 진출 선언과 상표권 출원에 앞다퉈 나서며 주가가 급등했다. 인스코비도 지난 6월 파라메타와 MOU 발표 후 주가가 12%가량 상승하기도 했다. 이에 금융당국이 실제 사업 추진 여부 등 기업 면면을 들여다보고 있다. 일부 기업이 주가를 띄우기 위한 재료로 활용하는 수준에 머물며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인스코비 관계자는 "진정성을 가지고 스테이블코인 등 블록체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아직 제도화가 이뤄지지 않아 세부적인 사안을 확인해야겠지만 해당 사업 추진을 공식화한 이상 재무적, 기술적 문제를 해결 등 지속적으로 사업 진행 상황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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