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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회장 없는 한국앤컴퍼니…경영 전략 '올스톱' 위기
이세정 기자
2025.06.02 07:00:21
횡령·배임혐의, 징역 3년 선고…제약 큰 '옥중경영', 중장기적 리더십 부재 리스크
이 기사는 2025년 05월 30일 15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전 세계 임직원들에게 '2025 신년사'를 전달했다. (제공=한국앤컴퍼니그룹)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 회장이 법정구속되면서 총수 부재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그룹은 핵심 계열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를 필두로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승승장구 중이지만, 조 회장 경영공백으로 성장세에 급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더해 미국 관세 리스크와 한온시스템 경영 정상화 작업 등 주요 현안 대응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 조현범 회장, 법정구속…리더십 공백, 호실적 행진 '제동'


30일 법조계와 자동차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오세용 부장판사)는 29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된 조 회장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조 회장은 실형이 선고되면서 2023년 11월 허용된 보석이 취소되며 법정구속됐다.


재판부는 조 회장의 공소사실 9개 중 8개를 유죄 취지로 인정했다. 검찰은 조 회장이 취했거나 제3자에게 혜택을 준 부당이익 규모를 총 207억원 상당으로 추산했는데, 재판부가 이 중 75억여원 가량을 인정한 것이다. 아울러 재판부는 총수일가의 사적 전횡으로 볼 수 있는 공소사실에 대해서도 대부분 유죄로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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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앤컴퍼니그룹은 약 1년8개월 만에 총수 부재라는 심각한 경영 위기에 봉착하면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시계제로' 상태에 빠졌다. 조 회장이 옥중에서 경영에 관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접할 수 있는 정보가 제한적인 데다 사업 현황을 즉각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터라 제약이 발생할 수밖에 없어서다.


먼저 한국앤컴퍼니그룹의 호실적 행진이 멈출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예컨대 그룹 핵심 계열사인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9조4119억원과 영업이익 1조7623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1월 한온시스템을 자회사로 편입한 데다, 자체 타이어 사업의 호조가 맞물린 결과다.


한국타이어 1분기 실적 현황. (그래픽=이동훈 기자)

특히 이 같은 기세는 올 1분기까지 이어졌다. 한국타이어의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33% 급증한 4조9637억원, 영업이익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지주사 한국앤컴퍼니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우상향하는 성적표를 받은 주된 배경이기도 하다.


한국앤컴퍼니그룹 주요 상장사들이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조 회장의 빈자리가 당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전문경영인(CEO)보다 오너가 대규모 투자 전략이나 미래 신사업과 관련된 결단을 내리기 수월하다는 점에서 중장기적 실적에는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 美 관세 대응 전략 차질…한온시스템 정상화, 그룹 차원 지원 절실


더 큰 문제로는 미국 관세 이슈와 한온시스템이 꼽힌다. 국내 완성차 관련 업계는 미국이 부과하는 고관세 유탄을 고스란히 맞고 있다. 앞서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3일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자동차와 부품에 대해 관세 25%를 적용 중이다. 이에 북미 시장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25% 수준으로 추정되는 한국리스크의 영업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


조 회장은 한국타이어가 관세 리스크를 헷지할 수 있는 방안으로 현지 생산 공장의 증설을 결정했다. 또 조 회장은 북미 시장 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직접 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그는 최근 미국 1~2위 타이어 소매업체 관계자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한국타이어 제품의 기술력을 홍보했을 뿐 경기도 판교 본사(테크노플렉스)와 대전 중앙연구소, 충남 태안 한국테크노링 방문 일정도 꼼꼼히 챙긴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한국타이어의 관세 이슈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어느 때보다 오너 리더십이 절박한 상황에서 공백이 발생한 만큼 미국 관세 대응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관측이 적지 않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이 추진하는 한온시스템 안정화 작업에도 물음표가 붙고 있다. 조 회장은 올해 3월 "한온시스템을 3년 내 경영 정상화시키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구체적으로 인력 감축과 비핵심 자산, 생산거점 통폐합 등을 통한 비용 효율화를 단행할 계획이다. 한온시스템 인수는 조 회장이 2014년부터 공들여온 프로젝트다. 조 회장은 직접적으로 한온시스템 경영에 개입하고 있지는 않다. 그 대신 최측근인 이수일 부회장을 이 회사 대표이사로 내려 보내며 내부 결속력을 다지는 동시에 혹독하고 철저한 체질개선을 주문했다.


이수일한온시스템 대표이사. (제공=한국타이어)

하지만 한온시스템을 완전 정상화시키기까지 최소 2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온시스템의 재무건전성을 회복시키고 구조조정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비용 등을 고려하면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자금 지원이 필수적이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이 지난 12일 설립한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 '한국앤컴퍼니벤처스'도 짚고 넘어갈 대목이다. 한국앤컴퍼니벤처스는 조 회장이 주도하는 기술 중심 경영 전략의 일환이다. 당초 조 회장이 큰 그림을 그릴 예정이었던 만큼 타격이 불가피하다.


한국앤컴퍼니그룹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결과에 당혹스럽고, 그룹 전체가 큰 충격에 빠졌다"며 "항소를 포함한 법적 대응 방안을 변호인단과 신중하게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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