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은비 기자] 신한금융그룹 계열 벤처캐피탈(VC)인 신한벤처투자가 대표펀드매니저(대펀) 교체에 따른 제재를 피해가지 못했다. 통상 정기 임원인사로 이뤄진 펀드 운용인력 변경은 페널티(벌칙)를 적용하지 않기에 이번 조치를 두고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신한벤처투자는 관리보수 삭감 등을 부여 받고 일부 투자조합의 운용인력을 바꿨다. 이는 신한금융지주가 단행한 계열사 인사로 이동현 전 대표가 지난해 말 임기를 마치면서 그가 대펀으로 이름을 올렸던 자리에 공백이 생긴 결과다. 박선배 신임 대표(전 우리벤처파트너스 전무)는 지난달부터 공식적으로 출근을 시작했다.
벤처투자회사 전사공시(DIVA)에 따르면 현재 신한벤처투자가 운용하고 있는 16개 벤처투자조합 중 이동현 전 대표가 대펀을 맡았던 펀드는 총 5개다. ▲미래창조 네오플럭스 투자조합(720억원 규모) ▲네오플럭스 Market-Frontier 세컨더리펀드(760억원) ▲신한-네오 Market-Frontier 투자조합 2호(1000억원) ▲신한 M&A-ESG 투자조합(600억원) ▲신한 하이퍼 퓨처스 투자조합 1호(89억원) 등이다.
당초 이동현 전 대표와 이호준 전무가 공동 대표펀드매니저로 참여한 미래창조 네오플럭스 투자조합은 현재 이 전무가 단독으로 대펀을 담당하고 있다. 네오플럭스 Market-Frontier 세컨더리펀드와 신한-네오 Market-Frontier 투자조합 2호 등은 현종윤 상무가 이동현 전 대표를 대신한다. 신한 M&A-ESG 투자조합은 함동석 상무가, 신한 하이퍼 퓨처스 투자조합 1호는 박군호 이사가 대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관리보수가 삭감된 펀드는 신한 M&A-ESG 투자조합 등을 포함해 3개 이하로 파악된다. 신한 M&A-ESG 투자조합은 모태펀드(한국벤처투자) 2022년 6월 수시 출자사업에서 회사가 최종 위탁운용사(GP)로 선정돼 2023년 5월 결성한 펀드다.
대펀과 핵심운용인력이 회사를 떠나면 VC는 조합원 총회를 통해 펀드 운용인력을 바꾸는 절차를 거친다. 이때 유한책임투자자(LP)는 운용인력 변경 배경, 교체 횟수, 남은 운용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교체 승인 여부와 페널티 강도를 결정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융 계열 VC 대표가 이끄는 투자조합은 그룹 인사에 따라 언제든지 운용인력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예상할 수 있다"면서 "LP들도 이를 사전에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어 대표이사가 정해진 임기를 마무리함으로써 일어난 인력 교체는 대부분 문제 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페널티 규정이 있는 만큼 LP 1곳이 총대를 메고 이의를 제기하면 출자자 대부분이 동의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면서 "신한벤처투자의 운용펀드들도 정책금융기관 등은 관리보수 삭감률 0%를 제안했으나 민간 LP 1곳이 규정대로 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페널티가 주어졌다"고 전했다. 당시 이견을 던진 LP는 금융기관인 것으로 알려진다.
관리보수 삭감률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20% 내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관리보수 삭감률은 LP들의 협의에 따라 0%에서 100%까지 제안할 수 있다"면서도 "LP들이 운용인력 변경 등을 이유로 관리보수를 줄일 때 보통 20~25% 수준의 삭감률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한국벤처투자 벤처펀드 사후관리 가이드라인 개정안은 관리보수 삭감 기준에 대해 투자조합 결성 후 1년 이내 ▲대표펀드매니저 변경 시 관리보수 총액(12개월 기준)의 20% 삭감 ▲기타 핵심운용인력 변경 시 관리보수 총액(12개월 기준)의 10% 삭감 등을 제시하고 있다. 1년 이후로는 인력 교체횟수와 귀책사유를 고려해 삭감 여부를 정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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