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우리벤처파트너스가 해외 일부 지점의 법인전환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인 전환을 하려는 이유는 현지에서 직접 펀드를 만들기 위함이다. 우벤파는 현재 미국, 중국, 싱가포르에 각각 법인과 지점 등을 두고 있다.
13일 벤처캐피탈(VC)업계에 따르면 우벤파는 싱가포르 현지 지점의 법인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회사는 미국 실리콘밸리 팔로알토에 현지 법인을 두고 있으며, 중국에는 상해 창닝 구에 사무소를 보유하고 있다. 싱가포르에는 래플스 퀘이에 지점을 두고 있다.
우벤파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접근할 이슈는 아니다"라며 "3~5년 정도 중장기적으로 보고 있다"라고 짚었다.
법인전환을 하려는 이유는 현지에서 펀드를 만들기 위해서다. 그는 "현지에서 펀드를 만들려면 법인을 만들어야 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어떤 게 더 나은 선택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은 현상 유지만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우벤파는 미국 실리콘밸리 법인을 통해 미국의 인공위성 스타트업인 로프트오비탈에 투자했다. 2021년 총 1억3000만달러(약 1794억원) 규모로 진행된 시리즈B 투자에 참여해 300만달러(약 41억원)를 투입했다.
지난해엔 프랑스 자산운용사인 티케하우캐피털과 미국 VC사인 액시얼파트너스가 주도한 총 1억5000만달러(약 2071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 유치에 700만달러(약 97억원)를 추가로 보탰다. 지난해 기준 로프트오비탈의 기업가치는 1조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로프트오비탈의 경우 글로벌 VC사들이 주도한 투자 유치에 우벤파가 국내 VC업계에서 유일하게 투자 기회를 얻은 것"이라며 "현지에 법인을 만들어 투자에 성공한 선례가 있어 싱가포르 법인 전환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우벤파는 이처럼 미국을 비롯해 국내외에 총 13개의 펀드를 가지고 있다. 이중 이미 만기되거나 올해 만기 예정인 펀드가 7개다. ▲KTBN 11호 한중시너지펀드(1660억원) ▲KTBN 8호 투자조합(460억원) ▲NAVER-KTB 오디오콘텐츠 전문투자조합(340억원) 등의 펀드들은 이미 만기일이 지났다.
만기가 다가오는 펀드들도 여럿 있다. ▲KTBN 13호 벤처투자조합(510억원) ▲KTBN 9호 디지털콘텐츠코리아 투자조합(300억원) ▲KTBN 방송영상콘텐츠 전문투자조합(100억원) ▲KTB-KORUS 펀드(80억원) 등이다.
우벤파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총회 등을 개최해 연장 협의를 하고 있다"며 "대부분 연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벤파는 1조2000억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대형 VC다. 드라이파우더(미집행 자금)는 27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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