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SK증권이 대주주 변경 이후 첫 대표주관 기업공개(IPO) 딜을 완주하며 의미 있는 첫걸음을 내디뎠다. 주관업무를 맡은 로킷헬스케어 공모가격이 밴드 하단에서 결정됐고, 아쉬운 청약 흥행 성적표를 받았지만 전통 투자은행(IB) 강화의 결실이라는 점에서 향후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25일 IB업계에 따르면 로킷헬스케어는 전일 일반 청약 마감을 끝으로 상장 절차의 대부분을 마무리했다. 이번 IPO는 SK증권의 지배구조가 바뀐 후 처음으로 대표주관을 맡은 공모 딜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로킷헬스케어는 2020년 IPO를 준비하면서 KB증권과 대표주관사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이후 2024년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를 준비하면서 주관사를 SK증권으로 교체했다.
지난 2021년 로킷헬스케어는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통해 코스닥 입성에 도전했지만 기술성평가에서 평가기관 두 곳으로부터 모두 BBB등급을 받아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이후 주관사를 SK증권으로 교체하고 지난해 1월 평가기관 두 곳으로부터 A등급을 받는데 성공했다.
기술력을 토대로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지만, 로킷헬스케어의 공모가는 희망 밴드(1만1000원~1만3000원)의 하단인 1만1000원에 결정됐다. 일반 청약 경쟁률도 저조한 편이었다. 로킷헬스케어는 지난 23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된 일반청약에서 총 청약 증거금 862억원 규모를 모았다. 경쟁률은 SK증권 기준 33.81대 1, KB증권 창구 기준 97.67대 1을 기록해 시장의 냉각 분위기가 그대로 반영됐다는 평가다.
로킷헬스케어는 이번 공모를 통해 연구개발(R&D), 글로벌 마케팅, 운영자금 확보 등 중장기 성장 자금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시장에서는 SK증권의 대주주가 교체된 이후 첫 결실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최근 IPO 시장에서는 심사 미승인, 자진 철회 등으로 거래가 무산되는 사례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로킷헬스케어가 4년 이상 추진해온 상장을 끝내 이뤄냈다.
SK증권은 지난해 말 대표 직속으로 IB총괄을 신설하고, 같은해 6월에는 기업금융2본부 산하 ECM 조직을 기존 1개 부서에서 3개 부서로 확대하는 등 기업금융 부문 강화에 박차를 가해왔다. 이번 로킷헬스케어 상장은 그 첫 성과로 해석된다.
IB업계 관계자는 "공모가 하단 결정 등 완전한 성공이라 보긴 어렵지만, 비우호적 시장 속에서도 거래를 완수했다는 데 의미를 둘 수 있다"며 "SK증권의 IPO 트랙레코드 확보와 ECM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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