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대신자산신탁이 지난 1년 8개월 간 단기차입금 한도를 급격히 늘려가고 있다. 이미 한도만으로는 자기자본 규모를 넘어섰다. 부실 사업장의 정리를 위한 선제적 자금확보 용도로 해석된다. 다만 실제 차입액 한도를 전부 채우지 않은 것으로 보아 향후 자금수혈이 필요한 사업장을 선별해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4일 대신자산신탁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단기차입금 한도를 기존 1500억원에서 500억원을 늘려 총 2000억원으로 증액했다.
대신자산신탁의 단기차입금 한도는 최근 1년 8개월 사이 급격히 늘어났다. 지난해 2월 200억원에서 10배 커졌다. 단기차입금 한도액은 대신자산신탁의 자기자본인 1706억원을 넘어섰다.
다만 실제 차입액은 아직 자기자본 규모를 넘어서지 않고 있다. 지난달 28일 기준으로는 실제 차입액은 1210억원이다. 차입액 역시 한도가 늘어난 만큼 같은 기간 급격히 증가했다. 대신자산신탁은 이전까지 무차입 경영 기조를 이어왔지만 지난해부터 최근 1년 간 실제 차입액도 12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부터 부동산 시장의 침체 여파가 신탁사에 미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신탁사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그간 책임준공 관리형토지신탁 사업장의 부실을 떠안게 됐다. 책임준공 관리형토지신탁은 시공사가 책임준공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대출금융기관에 발생한 손해를 신탁사가 배상하는 의무를 가진다. 지난해부터 건설사의 부도가 이어지면서 신탁사의 손실액도 덩달아 커졌다.
때문에 다수의 신탁사는 최근 책임준공 관리형토지신탁의 신규 사업장을 적극적으로 늘리지 않는 분위기다. 대신자산신탁은 연초 책임준공 관리형토지신탁 사업장이 44개였으나 상반기 14개로 대폭 줄였다. 이에 따라 이 사업장의 PF 대출액도 기존 1조2146억원에서 상반기 5826억원으로 절반 이상 축소했다.
대신자산신탁은 이미 상당수 책임준공 관리형토지신탁 사업장을 정리 중이라서 향후 인식할 손실금은 점차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말 기준 평택시 이충동 사업장이 책임준공 기한을 넘겨 준공을 완료했다. 이 사업장은 PF대출금액 68억원이 남아있어 신탁사가 상환에 대한 추가 조치를 할 계획이다.
반면 차입형토지신탁 사업장은 최근 꾸준히 늘리고 있다. 상반기 기준 대신자산신탁이 보유한 차입형토지신탁 사업장은 9곳, 수탁고는 1087억원으로 지난해 초 사업장 3곳, 수탁고 316억원과 비교하면 규모가 3배 이상 늘었다. 부동산 업계 전반의 리스크를 감안해 오히려 자기자본을 투자해 수익률이 높은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장으로 발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자산신탁이 기존 무차입 경영을 이어오며 재무건전성 관리에 적극성을 보인 전례가 있는 만큼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보수적으로 통제하고 있다. 부채를 급격히 늘리지 않고 자본규모를 유지하는 데는 대신증권의 지원 가능성 등 모회사의 신용보강도 작용한 결과다.
상반기 영업용순자본비율은 730%로 1분기 704%보다 되레 26%p(포인트) 늘었다. 상반기 영업용순자본은 923억원, 총위험액은 126억원으로 1분기 대비 영업용순자본은 93억원, 총위험액은 9억원 각각 늘었으나 영업용순자본의 증가율이 더 높아 영업용순자본비율이 개선됐다.
대신자산신탁 관계자는 "이번 단기차입금 한도의 증액은 당장 자금을 지출하기 위한 목적은 아니다"라며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해두고 향후 사업을 위한 여유자금의 비축 의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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