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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아쉬운 퇴직연금 성적표
최지혜 기자
2024.10.29 07:01:09
적립액·수익률 모두 경쟁은행 대비 저조…비은행 계열사 시너지 '약점'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5일 08시 1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우리은행의 퇴직연금 적립액은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낮다. 그룹 내 보험사와 증권사 등 비은행 계열사가 약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데다, 기존 주거래 고객층이 두텁지 않다는 것이 열세의 이유로 꼽힌다. 이에 더해 내달부터 본격 시행되는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의 영향으로 쉽사리 타행과의 격차를 따라잡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퇴직연금 적립액은 3분기 말 기준 25조348억원이다. 이는 ▲신한은행 42조7010억원 ▲국민은행 39조5015억원 ▲하나은행 37조78억원 등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최저다. 적립금 3등인 하나은행보다도 10조원 이상 뒤쳐져 있다. 


그래픽=딜사이트 신규섭 기자

적립금 성장세도 가장 더디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말 대비 3분기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폭은 5.8%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 적립금은 10.1% 증가했고, 국민은행과 하나은행도 각각 9.8%, 7.3% 늘어 퇴직연금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수익률에서도 가장 저조한 모습이다. 개인이 가입하는 개인형퇴직연금(IRP)의 원리금 보장형 5년 장기수익률은 각각 1.73%로 4대 은행 중 가장 낮다. 확정기여형(DC) 상품 역시 동일 기준 수익률이 2.02%에 그쳤다. 수익률이 가장 높은 하나은행(2.18%)과 비교하면 16bp(1bp=0.01%p)까지 차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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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고객이 가입하는 확정급여형(DB) 상품도 비슷한 상황이다. 원리금 보장 상품은 물론 비보장 상품도 가장 낮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원리금비보장 3년 수익률은 1.18%에 그친다. 


1년 단기 수익률 역시 우리은행은 원리금 비보장형 기준 12.8%로 국민은행 14.61%, 하나은행 14.19%, 신한은행 13.86%에 비해 뒤쳐진다. DB·DC상품 수익률도 같은 기준 8.38%, 12.58%로 열위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래픽=딜사이트 신규섭 기자

수수료는 타행보다 낮은 편이다. DB·DC 운용수수료율은 연 0.38%부터 시작해 신한은행과 국민은행보다 2bp 낮다. 하지만 수수료율이 고객 유치로 이어지지 않는 퇴직연금 시장 특성상 미미한 차이로는 경쟁력을 갖췄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개인이 직접 가입하는 IRP 상품 실적은 기존 주거래 고객이나 은행별 인지도 등의 영향이 큰 반면 기업이 은행에 적립하는 DB상품의 경우 기존 주거래 기업이 대출 등 타 상품과 함께 가입하는 경향이 있다"며 "퇴직급여 갈아타기가 가능해지면 증권사나 보험사 측으로 고객이 많이 빠져나갈 수 있겠으나, 현재로선 수익률과 기존 점유율이 고객 유치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지주사 내 비은행 계열사가 적어 수익률 제고에 어려움이 있다는 게 우리은행의 설명이다. 증권 및 보험 계열사가 부재하다 보니 퇴직연금 시장에서 시너지를 발휘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지난 5월 인수를 마쳤으나 실질적인 협업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에 더해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가 오는 31일 시작되면 은행권 전반의 퇴직연금 운영 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보험사나 증권사는 은행의 절반 수준의 수수료율로 높은 수익을 내는 상품을 관리 중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주사 내 비은행 계열사가 약해 상품으로 시너지를 내는 효과가 부족한 측면이 있었으나, 최근 증권사에 이어 보험사 인수도 진행 중으로 여건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고령화로 인한 퇴직연금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실물이전 시행으로 경쟁도 심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전략 마련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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