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은행권 퇴직연금 시장 경쟁이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의 리딩뱅크 양강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 차이는 4조원가량 벌어졌다. 다만 개인 IRP는 국민은행이 우세한 모습이다. 내달 본격 시행되는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가 경쟁 구도에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적립금 1위' 신한은행 vs '수수료이익 1위' 국민은행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각각 퇴직연금 적립금과 수수료이익에서 1위 타이틀을 나눠 가졌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올해 3분기 기준 42조7010억원으로 금융권 가운데 유일하게 40조원을 넘겼다. 지난해 38조7754억원 대비 10.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은 39조5015억원으로 40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해 말 36조8267억원보다 7.26% 증가한 수준이다.
신한은행이 전체 적립금에서 앞서고 있다면, 퇴직연금으로 벌어들인 수수료이익은 국민은행이 앞섰다. 신한은행이 운용수수료 등 각종 수수료를 포함한 총비용부담률이 0.42%로 0.44%인 국민은행보다 낮은 탓이다. 지난해 국민은행이 퇴직연금 상품을 통해 벌어들인 수수료는 1774억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었다. 이어 신한은행이 1699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작년 말 기준으로 신한은행 적립금이 1조9487억원 많지만, 전반적인 수수료율이 높은 국민은행의 수익이 더 컸다.
◆ IRP 적립액 15조 목전…성장세 '팽팽'
개인이 직접 가입하는 IRP 상품의 적립금은 간발의 차로 국민은행이 앞섰다. 국민은행의 올해 3분기 기준 개인형 IRP 적립금은 14조7881억원으로 금융권 최대 규모다. 지난해 말 12조7395억원 대비 16.1% 성장했다.
이어 신한은행은 14조6602억원의 적립금을 쌓았다. 지난해 말 12조5707억원과 비교해 16.62% 늘었다. 이로 인해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벌어들인 수수료도 444억원, 431억원으로 각각 업계 1위, 2위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비교적 시니어 고객층이 두터운 국민은행이 IRP 부문에서 앞서고 있단 분석도 나온다.
수익률은 신한은행이 국민은행을 소폭 상회하고 있다. 개인형 IRP 원리금 보장형 기준 10년 장기수익률은 국민은행 1.65%, 신한은행 1.68%다. 신한은행은 5년 장기를 기준으로도 3bp(1bp=0.01%), 3분기 기준 최근 1년 수익률도 4bp 가량 국민은행을 앞서고 있다.
기업이 가입하는 확정급여형(DB)과 확정기여형(DC) 상품 역시 10년 장기 기준 신한은행이 각각 4bp, 6bp 높다. DC상품의 최근 1년 수익률은 유일하게 국민은행이 11bp 높지만, 5년 이상 장기 수익률에서는 모두 신한은행이 우세한 모습이다.
◆ 실물이전 서비스 '게임체인저'…라인업 강화로 만반 대비
수익률과 수수료 비용을 고려하면 국민은행이 적립금 규모에서 신한은행을 앞설 가능성은 다. 다만 실물이전 서비스 도입에 따라 고객유입과 고객유출의 문이 열리는 만큼 퇴직연금 시장의 리딩뱅크 경쟁에도 변수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두 은행 모두 상품 라인업은 물론 시스템을 개편하는 등 퇴직연금 시장을 잡기 위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우선 기존 예금과 펀드 상품 수는 국민은행이 압도적으로 많다. 국민은행의 경우 예금상품을 830개에서 890개로, ETF는 68개에서 101개로 늘린다. 국민은행 펀드상품은 894개를 유지한다. 신한은행은 예금상품(476개)은 유지하는 반면, 펀드상품을 기존 358개에서 실물이전 도입까지 413개로, ETF는 131개에서 177개로 확대한다. 늘어난 상품 수를 기준으로 예금과 펀드는 국민은행이 2배 이상 많고, ETF는 신한은행이 70여개 더 많다.
이 외에 신한은행은 ▲SOL뱅크 앱 '나의 퇴직연금' 메뉴 고도화 ▲이탈 가능성 높은 DC·IRP 고액 가입자 접촉 ▲실물이전 사전등록 이벤트 포함 다양한 행사 진행 등 준비를 갖췄다. 국민은행 역시 ▲KB퇴직연금 1:1 자산관리상담 서비스 ▲DC연금케어서비스 등 고객 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며 퇴직연금 시장이 400조원대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은행권과 증권, 보험계 등 전체 금융권의 경쟁이 예상된다"며 "내달부터 실물이전이 시작되면 투자 성향에 따라 기존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에도 지각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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