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경동나비엔이 최근 1400억원에 육박하는 시설 투자를 결정했다. 수출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북미시장을 필두로 확대된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는 생산역량을 확충하기 위해서다. 경동나비엔은 이번 신축·증축 공사를 통해 신성장동력인 '콘덴싱 하이드로퍼네스' 생산을 확대해 글로벌 냉난방공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은 1383억원 규모의 시설 투자를 한다고 공시했다. 투자대상은 '서탄공장 부품동·사출동 건립공사'와 '열교환기동 증축공사'다. 이를 위해 제1산업단지에는 지하 1층~지상 3층의 부품동과 사출동을 신축하고 제2산업단지에는 지상 3층의 열교환기동과 시설파트동을 증축한다. 이번 부품동과 사출동 건립을 통해 아산 공장을 비롯해 전국에 흩어져있던 부품 생산공장도 서탄공장으로 일원화할 예정이다.
경동나비엔이 1400억원에 달하는 거금을 쏟아붓는 이유는 글로벌 생산기지인 서탄공장의 생산력을 증대하기 위해서다. 서탄공장은 4만평 규모의 보일러·온수기 생산 공장으로 가동을 시작할 당시인 2014년만 해도 연간 생산규모가 120만대였지만 수출 확대에 따른 생산라인 증설로 현재는 연간 200만대까지 늘었다. 특히 지속적으로 글로벌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대응을 위해서는 이번 투자가 필수적인 선택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경동나비엔의 현재 글로벌 매출 비중은 70%에 육박한다. 올 1분기 전체 매출액인 3232억원 가운데 해외매출은 2207억원(68.3%)이다. 그 중 북미권에서의 활약이 눈에 띈다. 전체 해외매출 2207억원에서 북미권 매출만 1888억원이다. 결국 북미권이 해외매출의 85.6%를 견인한 셈이다.
단순히 올 1분기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최근 몇 년간 북미 매출은 지속 성장세다. 이 회사의 북미 매출은 2021년 5819억원, 2022년 6496억원, 지난해 660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그 가운데 올해 1분기 1888억원을 거두며 연내 북미 매출이 7000억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북미권이 최대 해외 거점인 만큼 회사에선 해당 국가를 공략할 수 있는 제품군 위주로 포트폴리오 확장이 이뤄지고 있다. 탄소감축 효과가 있는 '콘덴싱 온수기'와 물을 매개로 실내 공기를 데우는 '콘덴싱 하이드로퍼네스'등이 대표적이다. 이번에 증축 예정인 열교환기동과 신설되는 부품·사출동을 통해 콘덴싱 하이드로퍼네스의 부품도 생산될 예정이다. 또한 경동나비엔이 2026년까지 서탄공장 생산 규모를 연간 439만대로 확장하겠다는 목표 달성에도 한층 가까워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시설 투자를 두고 경동나비엔이 자금 조달 여력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서탄공장 시설투자 금액인 1383억원이 올해 1분기 경동나비엔 자기자본인 5846억원의 23.65%에 해당하는 거액이라는 점에서다.
특히 경동나비엔은 올해 5월 국내 보일러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사업 다각화 일환으로 SK매직으로부터 주방가전 영업권을 양도가액 37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현재 SK매직에는 계약금·중도금(총합 259억원)만 지급한 상태라 추후 SK매직의 생산설비가 모두 이관된 후에 110억원의 잔금에 대한 추가적인 현금 지출이 예정돼 있다. SK매직 영업권과 서탄공장 시설투자를 합한 잠정적인 지출액만 1500억원 가량이다.
다만 회사 측은 자체적인 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경동나비엔의 1분기 말 기준 유동자산은 6414억원에 달한다. 그 가운데 현금성자산만 1252억원 수준으로 시설 투자에 대한 유동성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이번 시설투자로 당장 추가적인 차입 계획은 없다"며 "내부자금 계획에 따라 장기적으로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신축·증축 공사를 통해 '콘덴싱 하이드로퍼네스' 생산을 강화해 글로벌 냉난방공조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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