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서한이 지난해 건설 경기 불황에도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 등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다만 미청구공사 금액도 급증한 만큼 내실 안정화가 필요할 전망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한의 지난해 매출은 7303억원으로 전년(6088억원) 대비 19.9%(1212억원) 증가했다. 서한은 2018년부터 5년 연속 대구 건설업계 최고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건축 부문 매출액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국내 건축 공사 매출은 5431억원으로 전년(3902억원)보다 1500억원가량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64.09%에서 74.40%로 10.31%포인트(p) 상승했다.
영업이익 상승폭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한의 영업이익은 598억원으로 전년(558억원)보다 4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매출이 1000억원 이상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영업이익 증가폭은 그리 크지 않은 셈이다.
당기순이익은 감소했다. 지난해 서한의 당기순이익은 393억원으로 전년(464억원)보다 15.2%(70억원) 줄었다. 이 기간 금융비용이 8억원에서 109억원으로 치솟는 등 영업외비용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서한 관계자는 "앞서 수주했던 물건들이 지난해 한 번에 진행되며 매출액이 늘었다"며 "지난해 분양 실적이 나쁘지 않았고 대구지역에서 진행했던 주상복합단지 4곳을 준공하며 매출로 인식한 금액이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서한은 지난해 외형 성장에는 성공했지만, 내실 다지기엔 실패했다. 지난해 서한의 매출 및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과 대조적으로 현금흐름은 오히려 나빠졌다. 서한의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672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898억원)에 이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적자폭도 확대됐다.
급격히 늘어난 미청구공사도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서한의 미청구공사는 817억원으로 전년(261억원)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문제는 미수금이 점점 악성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서한의 6개월 이하 공사미수금은 700억원, 6개월 초과 공사미수금은 67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과 비교하면 6개월 이하 공사미수금(167억원)뿐 아니라 6개월 초과 공사미수금(11억원) 모두 크게 증가했다.
분양미수금도 증가세다. 지난해 분양미수금은 408억원으로 모두 6개월을 초과한 물량이다. 2021년의 경우 분양미수금이 404억원으로 지난해와 규모는 비슷했지만 모두 6개월 이하로 기간이 짧았다. 부동산 경기 악화로 분양대금 회수 기간이 그만큼 길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서한이 현금 규모를 확대하고 있어 당장 재무 부담으로 이어지진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서한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783억원으로 전년(513억원) 대비 270억원 늘었다. 단기금융상품도 310억원 보유하고 있어 당장 유동성 대응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미분양 주택이 증가하며 자금 상황이 빡빡해진 가운데 들어와야 할 돈까지 제때 들어오지 않는다면 경영상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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