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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컬리 추가 투자 할까?
최보람 기자
2023.04.13 17:20:56
현재까진 38% 이익…낮아진 기업가치 '돈 넣을수록 손실' 우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3일 17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SK네트웍스)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최근 컬리가 진행 중인 추가 투자 유치에 소수지분을 보유한 SK네트웍스는 참여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상장(IPO) 연기로 엑시트(투자금회수) 차질이 우려되는 데다 컬리가 여전히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어 뭉칫돈을 넣었다간 자칫 적잖은 투자손실을 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13일 재계 등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현재 컬리가 추진 중인 최대 14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에 관심을 나타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컬리에 총 234억원을 투자해 지분 3.24%를 들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SK네트웍스 내부에서 관련된 논의가 없다시피 한 것으로 안다"며 "사업형 투자사를 지향키로 한 시점부터 줄곧 초기 투자를 선호하고 있는데 이번에도 그러한 성향이 그대로 드러난 셈"이라고 말했다.


실제 SK네트웍스의 최근 투자내역을 보면 대규모 M&A(인수·합병)보다는 소액투자에 집중돼 있다. 728억원을 들인 에스에스차저(現 SK일렉링크)정도를 빼면 컴투버스(40억원), 마이뮤직테이스트(20억원) 등 스타트업의 지분을 확보하는 한편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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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각에선 SK네트웍스가 단순히 초기투자를 선호하는 기조 하에 컬리에 대한 추가 출자를 망설인 건 아니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간신히 재무건전성을 회복한 상황에서 기업가치에 물음표가 붙은 컬리에 섣불리 투자하기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먼저 작년 초까지 천정부지로 치솟던 컬리의 기업가치는 현재 고점 대비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컬리는 2021년 12월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프리IPO 투자(2500억원)를 유치할 당시엔 4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각 국의 유동성 공급에 따라 주요 증시가 일제히 상승세를 탔고 언택트 소비 증대로 이커머스기업들의 위상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엔데믹 전환 이후 이커머스에 대한 관심은 급격히 식었다. 컬리의 기업가치는 올해 초 회사가 IPO(기업공개)에 도전할 당시 약 1조원 내외 수준까지 떨어졌다. 증시 불안 등의 이유로 거품이 꺼진 가운데 지난해 2334억원의 연결 영업적자를 낼 만큼 수익성 측면에서도 실망스런 성적표를 받아든 까닭이다. 컬리가 상장작업을 무기한 연기하고 추가 투자를 유치하려는 것 역시 상장을 통한 CAPEX(자본적지출) 및 운영자금 조달에 실패한 데 따른 것이다.


SK네트웍스의 곳간이 넉넉지 않다는 점도 컬리에 대한 추가 투자를 망설인 또 다른 배경으로 꼽힌다. SK네트웍스는 2010년대 후반 재무불안 등의 이유로 주유소사업부문과 골프장(SK핀크스) 등을 매각하는 등 사업 구조조정을 벌였다. 이 덕분에 회사의 작년 말 개별 부채비율은 151.6%로 2019년말 대비 115.1%포인트나 낮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상각전이익(EBITDA)대비 순차입금 비중이 6.9배로 높은 수준이어서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긴 어려운 여건이다. SK네트웍스가 사업형 투자사를 지향하면서도 선뜻 거금을 투입하진 못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현실적인 사정에 기인하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현재로선 컬리의 재상장 작업이 언제 진행될지 모르고 기업가치가 다시 상승할지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SK네트웍스 입장에선 초기투자 당시보다 많은 돈을 써야 컬리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데 이는 현재 회사의 사정상 부담스러운 금액이지 않겠나"라고 예측했다. 이어 "투자금을 고려할 때 SK네트웍스는 컬리 몸값이 7200억원 이상만 유지된다면 적어도 적자는 내지 않는다"며 "현 상황에선 추가 투자보다는 기존 보유지분의 가치가 높아지는 걸 기대하는게 나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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